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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찍은 사진, 손자가 기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포를 입은 한국인들이 미군 전투기 날개위에 올라가 있다.

도포를 입은 한국인들이 미군 전투기 날개위에 올라가 있다.

 현충일(6일)을 앞두고 육군은 6.25 전쟁 당시 한국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 239장을 5일 공개했다.
사진은 대전 중심지의 한적한 모습과 대전역과 신흥동 제 제3발전소, 1990년대 없어진 둔산지구 비행장 비롯해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수원화성 장안문, 팔달문 등 지역 향토역사 연구에 가치가 장면을 담고 있다.

대전역 인근 중앙로에서 교통정리하는 헌병.

대전역 인근 중앙로에서 교통정리하는 헌병.

1951년 대전 목척교에서 인분통을 실은 우마차가 거리를 지나고 있다. 멀리 대전역이 보인다.

1951년 대전 목척교에서 인분통을 실은 우마차가 거리를 지나고 있다. 멀리 대전역이 보인다.

또 국군의 복장, 카투사와 노무자 모습 등이 담긴 다수의 사진이 포함돼 있어 육군의 역사를 조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인사사령부 기록정보관리단은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고 있는 미 8군 뉴턴 대령으로부터 슬라이드 필름을 기증받아 인화한 사진 일부를 전시한다. 5일까지는 계룡대 인사사령부 현관에, 7~8일은 본청 1층 남문 현관에 건다.

김문곤 육군 인사사령관(왼쪽)이 뉴턴 대령에게 사진을 기증 받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문곤 육군 인사사령관(왼쪽)이 뉴턴 대령에게 사진을 기증 받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사진 촬영자의 원래 주인은 뉴턴 대령의 외조부인 토머스 휴튼(상사)이다. 휴튼 상사는  한국 전쟁이 한창인 1951년부터 1년 동안 한국전에 참전해  이와 같은 기록 사진을 슬라이드 촬영해 남겼다. 휴튼 상사는 1939년 입대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나 미얀마, 일본 등지에서 복무하고 한국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금호강변 모래톱에서 빨래하는 주민들. 뒤로는 초가집들이 즐비하다.

대구 금호강변 모래톱에서 빨래하는 주민들. 뒤로는 초가집들이 즐비하다.

서울 용산의 옛 일본군 사령부 연병장에서 본 남산.

서울 용산의 옛 일본군 사령부 연병장에서 본 남산.

미군 장갑차가 화물열차에 실려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아이들이 논두렁에서 열차를 지켜보고 있다.

미군 장갑차가 화물열차에 실려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아이들이 논두렁에서 열차를 지켜보고 있다.

뉴턴 대령은 지난 2015년 미국에 있는 모친 집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집 정리를 하다 이와 같은 슬라이드 필름을 발견했다. 슬라이드 필름은 오래전 동양의 풍경이었지만, 그의 눈에는 전혀 낯설지 않았고 한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진 일부를 휴대전화에 담았다.
휴가가 끝나고 한국으로 복귀한 뒤 가져온 사진을 파일을 한국군에게 보여주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한편 열람을 원하는 연구자들은 육군기록정보관리단 특수기록당담 이혜정 주무관(042-550-3978)로 문의하면 무료로 사본을 제공받을 수 있다. 김상선 기자

 미군 병사들 뒤로 끊어진 공주 금강철교가 보인다.

미군 병사들 뒤로 끊어진 공주 금강철교가 보인다.

폭격 맞은 수원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1950년 9월21일 폭격으로 2층 문루가 무너져 있다.

폭격 맞은 수원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1950년 9월21일 폭격으로 2층 문루가 무너져 있다.

주한미군 1지역대(동두천) 사령관으로 근무중인 뉴턴 대령이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 기증한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주한미군 1지역대(동두천) 사령관으로 근무중인 뉴턴 대령이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 기증한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뉴튼 대령이 기증한 사진들은 계룡대에서 오는 8일까지 전시된다. 프리랜서 김성태

뉴튼 대령이 기증한 사진들은 계룡대에서 오는 8일까지 전시된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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