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의 웃음에 가슴 설렌 '마눌바보'

중앙일보

입력 2018.06.05 07:00

업데이트 2018.06.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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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23)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마눌이 웃었습니다.
마눌이 웃은 게 뭐 그리 신기한 일이냐고 하겠지만
나한테는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웃음이었습니다.

내가 백수 되고도 한참을 그늘진 얼굴만 보았는데
오늘 어쩌다 본 마눌의 저 환한 웃음은
나로 하여금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새까맣게만 물 들은 내 마음속에
이리저리 엉켜있었던 그 많은 수심이
신기하게도 한꺼번에 시원하게 풀어졌습니다.

‘그래그래, 당신은 웃어야 예쁘다니까.
그 예쁜 얼굴을 왜 찡그리고 살아?’
혼잣말로 중얼거렸는데
마눌이 귀담아들었는가 봅니다.
웃던 얼굴을 살짝 돌리더니 입을 삐죽이며 눈을 흘깁니다.
아~!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아직도 이놈의 삼식이는 영 밉지는 않은가 봅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마눌바보’입니다. ㅋ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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