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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포커스]98년 외환위기 심판론 빼곤 '보수勝' 여주판세는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여주시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여당 대세론 분위기 속에서 이번 선거결과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김민욱 기자

경기도 여주시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여당 대세론 분위기 속에서 이번 선거결과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김민욱 기자

'여당 대세론' 속 보수 텃밭 표심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여흥동 홍문사거리. 선거유니폼을 맞춰입은 운동원들이 곳곳에 서 있었다. 지나는 시민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명함을 나눠줬다. 경기도 여주시는 보수당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여당 대세론’이라는 이번 선거 분위기 속에서 보수의 아성을 지켜낼지, 아니면 함락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보수 성향의 현 시장이 당내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 파란을 일으킬지도 관심이다.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만난 자영업자 이모(52)씨는 “어느 후보를 뽑을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주시는 강원 원주시와 맞닿아 있는 수도권 외곽지역이다. 인구 11만1815명(지난달 말 기준·외국인 미포함)의 작은 도농복합 지자체다. 현재 인구 100만명 도시인 용인이 1985년만 해도 여주·이천과 묶여 하나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다. 이처럼 발전이 더디다 보니 2013년 9월에서야 ‘군(郡) 딱지’를 떼고 시로 승격했다. 또 인구유입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의 선거에서 보수 정서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4일 오전 경기도 여주중앙로 문화의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김민욱 기자

4일 오전 경기도 여주중앙로 문화의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김민욱 기자

지난 대선서 '文'보다 '洪'에 힘 실어줘

역대 치른 6차례의 지방선거 중 보수당에서 공천한 후보가 진 적은 98년 2회 선거 단 한 번이었다. 김대중 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실시, 외환 위기에 대한 한나라당의 ‘책임론’이 거셌다. 이후 3~6회 선거 모두는 한나라·새누리당 승리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당시 새누리당 정병국 후보가 여주에서 65.89%를 얻어, 민주당 정동균 후보(34.1%)를 따돌렸다. 가장 최근 치러진 19대 대선 결과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31.32%대 한국당 홍준표 후보 33.01%였다. 홍이 근소하게 앞섰다. 문 후보가 득표율 면에서 홍 후보를 2배 앞선 경기도 내 전체 선거결과를 놓고 보면, 한국당의 선전이었다.

하지만 여당 대세론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여주시장 선거는 원경희(62) 현 시장이 한국당 당내 경선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실제 경기·기호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공동의뢰해 지난달 19일∼22일 실시한 여주시장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에 따르면 여주시의원인 민주당 이항진(52) 후보 33.6%, 한국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인 이충우(57) 후보 28.2%, 무소속 원 후보 25.6%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보였다. (사)한국정치평론학회 이사인 무소속 신철희(45) 후보는 같은 조사에서 4.5%를 얻었다. 선거 막판까지 박빙승부가 점쳐진다.

후보들은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이 후보는 “한국당 연임으로 완전히 멈춰버린 여주의 톱니바퀴를 다시 돌리겠다”고 말했다. 상대당인 한국당 이 후보는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를 위한 최적의 생활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둘에 맞서는 무소속 원 후보는 “지난 4년간 추진해 왔던 중장기 사업들을 완성해 내겠다”고 말했다.

여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조사개요 및 방법, 결과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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