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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크앙~우르르" 수목원에 '공룡'이 나타났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평공룡수목원 초입에서 초식공룡인 세이스모사우루스 모형이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다. 뒤로 푸르른 숲이 보인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평공룡수목원 초입에서 초식공룡인 세이스모사우루스 모형이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다. 뒤로 푸르른 숲이 보인다.

아이 따라 '헉'하고 놀라지 마세요

5m가 넘는 몸길이의 공룡 모형 한 쌍이 연못에 발을 담근 채 서 있다. 큰 눈망울의 둥그스름한 얼굴이 온순해 보인다. 긴 목에 긴 꼬리. 제법 잘 알려진 초식 공룡인 ‘세이스모사우루스(Seismosaurus)’다. 실제 생존 당시에는 몸무게가 100t쯤 됐다고 한다. 얼마나 무거웠으면 이름에 지진을 뜻하는 스페인어 세이스모가 붙었다. 한 쌍의 공룡 뒤로 짙푸른 수목이 울창하다.

덕평공룡수목원은 30만㎡ 부지 곳곳에 공룡 모형을 설치해놨다. [중앙포토]

덕평공룡수목원은 30만㎡ 부지 곳곳에 공룡 모형을 설치해놨다. [중앙포토]

“크앙~ 우르르.” 숲 안쪽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로봇의 포효 소리가 들린다. 폭군(tyranno)이라는 공룡답게 위협적인 입을 연신 다물었다 벌린다. 몸 크기에 비해 작은 앞발은 방문객을 낚아채려는 듯 휘젓는다. 산림욕을 즐기며 한가롭게 걷던 가족 모두 깜짝 놀랄 수 있다. 이곳은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평공룡수목원’이다.

덕평공룡수목원 내 설치된 티라노사우루스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입을 벌리는 등 실감나게 움직인다. [중앙포토]

덕평공룡수목원 내 설치된 티라노사우루스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입을 벌리는 등 실감나게 움직인다. [중앙포토]

개장 3년 안 돼 이천지역 관광명소로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인 덕평공룡수목원은  동맥이산 자락 30만㎡에 조성돼 있다. 이산은 본래 지역에서 전나무 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전나무 외에도 80년 이상 수령의 참나무 군락지이기도 하다. 잣나무·반송 등도 울창하다. 이곳에 25종의 공룡 모형을 설치했다. 얼굴에 3개의 뿔이 난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 오리 주둥이를 닮은 입 모양을 지닌 ‘마이아사우라(Maiasaura)’, 알을 막 깨고 나온 새끼 티라노사우루스 등 다양하다. 공룡의 크기는 보통 4~10m다. 수목원 안쪽의 공룡·곤충전시관 내 공룡의 경우 야외에 설치한 것보다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실감나는  3D공룡극장, 공룡 타기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오리 주둥이를 닮은 입모양을 지닌 마이아사우라가 방문객을 맞는다. 김민욱 기자

오리 주둥이를 닮은 입모양을 지닌 마이아사우라가 방문객을 맞는다. 김민욱 기자

공룡곤충 전시관 내 어둠 속에서 으르렁 거리는 공룡 모형. [중앙포토]

공룡곤충 전시관 내 어둠 속에서 으르렁 거리는 공룡 모형. [중앙포토]

수목원 개장에만 수년을 투자했다고 한다. 숲이 주는 편안함에 공룡이라는 신비함을 더했다. 한국공룡연구센터는 아이들이 공룡에 신비로움을 느끼는 원인 중 하나로 ‘현재는 사라지고 없는, 과거 지구의 지배자’라는 점을 꼽고 있다. 수목원 측은 일본·중국에서 공룡 모형을 수입해 꾸며 나갔다. 곤충에도 흥미를 느끼는 아이를 위해 사마귀·여치·메뚜기 등 성인 키를 훌쩍 넘기는 21종의 대형 모형도 들여왔다. 이후 2015년 8월 덕평공룡수목원으로 문을 열었다. 개장 3년도 되지 않아 모 야외온천 등과 함께 이천시 내 대표 관광지로 평가받고 있다.

덕평공룡수목원 내 유채꽃밭을 지나면 나무로 우거진 쉼터가 나온다. 김민욱 기자

덕평공룡수목원 내 유채꽃밭을 지나면 나무로 우거진 쉼터가 나온다. 김민욱 기자

노란 유채꽃 물결에 늦봄 정취 물씬

이천 덕평공룡수목원 내 핀 유채꽃밭 길. 김민욱 기자

이천 덕평공룡수목원 내 핀 유채꽃밭 길. 김민욱 기자

환하게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은 아쉬운 봄을 달랜다. 위로는 100여개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이 이어진다. 천연의 계곡 물줄기를 이용한 용승천 폭포도 볼거리다. 여름철 안개가 피어오르는 게 마치 용이 승천할 것 같은 풍경이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맥이산에는 예전에 호랑이가 살았다고 한다. 범바위동굴 앞으로 다가가면 호랑이 모형이 나타난다. 날이 저물면 오싹하다. 이밖에 수천종의 자생·다육식물은 수목원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 중인데 형형색색의 경관 조명이 낮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푸른 수목 사이사이로 공룡 모형이 설치돼 쥬라기공원에 온듯한 착각을 준다. 김민욱 기자

푸른 수목 사이사이로 공룡 모형이 설치돼 쥬라기공원에 온듯한 착각을 준다. 김민욱 기자

덕평공룡수목원 위치도. [자료 네이버지도]

덕평공룡수목원 위치도. [자료 네이버지도]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이 예정된 덕평공룡수목원이다. 수목원 측은 원내 2~3㎞ 구간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말 개통이 목표다. 주변으로 염소·토끼 등 15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미니 동물원도 꾸민다는 구상이다. 여름철 수영장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범바위동굴 일대를 공포체험 테마공간으로도 꾸미기로 했다. 안승우 덕평공룡수목원 원장은 “보다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일 생각이다”며 “모두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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