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축구협회는 2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28명 중 부상 중인 이근호, 권창훈, 김진수와 이청용, 권경원이 제외되었다. 이청용은 출전 경기 부족으로 경기력 저하가 우려돼 제외됐다. 한편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한 이승우와 골을 넣은 문선민은 처음으로 A매치 대표팀에 선발되는 행운을 안았다.
대표팀은 주장 기성용을 비롯해 공격수 손흥민, 구자철, 김신욱, 황희찬, 미드필더 주세종, 정우영, 이재성, 이승우, 문선민, 수비수 홍철, 정승현, 장현수, 이용, 윤영선, 오반석, 박주호, 김영권, 김민우, 고요한, 골키퍼 조현우 김진현, 김승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월드컵 예선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을 가상한 시험경기였다. 한국은 예선 3경기에서 다른 팀과 상대적으로 FIFA 랭킹이 낮은 스웨덴을 상대로 1승을 챙겨야만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전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위협적인 슈팅과 돌파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골문을 공약했다. 비슈차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곧 이은 공격에서 이재성이 황의찬의 패스를 받아 동점 골을 넣으며 대등한 경기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비슈차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며 1대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한국팀은 손흥민과 황희찬, 이재성이 만회 골을 넣으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오히려 한국팀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비슈차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 이재성을 빼고 이승우, 문선민을 투입해 만회 골을 넣으려고 했으나 시간이 아쉬웠다. 신 감독은 경기종료 직전 주장 기성용 빼고 김신욱까지 투입했으나 1대3으로 패했다.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패한 선수들은 아쉬움이 남은 듯 곧이어 열린 출정식에서 시종일관 무표정이었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 때나 공을 선물할 때도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하지만 축구 팬들의 표정은 달랐다. 팬들은 응원 문구와 함성으로 월드컵 출정 길에 나서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대표팀한테 실망하지 마시고 끝까지 많이 응원해 주시면 저희도 거기에 부응하게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꼭 보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인 기성용은 “월드컵에선 다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다시 한번 정신 차려 팬분들한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월드컵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대표팀은 볼리비아(7일), 세네갈(11일)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올린 뒤 오는 12일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 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