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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여배우 얼마나 만났나” 이재명 “변호사·의뢰인의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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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29일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 앞서 후보 4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남경필 자유한국당, 김영환 바른미래당, 이홍우 정의당 후보. [뉴스1]

지난 29일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 앞서 후보 4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남경필 자유한국당, 김영환 바른미래당, 이홍우 정의당 후보. [뉴스1]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들이 맞붙은 TV토론회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9일 밤 방송된 KBS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토론 도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보니 ‘이재명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어요’라는 내용이 있다. 여배우 누군지 아느냐, 모르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얼마나 만났느냐”고 연거푸 물었고, 이 후보는 “여기는 청문회장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경기지사 후보 TV토론으로 촉발 #김부선 2016년 스캔들 부인 SNS 글 #‘주진우 개입 의혹’ 녹취파일 퍼져

이런 내용이 토론회에서 공개되자 30일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선 ‘이재명 여배우’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등이 삽시간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 후보가 거론한 여배우는 김부선씨다. 이 후보와 김씨의 소문은 201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는 “2007년 변호사 출신 정치인을 만났다. 그가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치인과 자신이 ‘깊은 관계’였음을 시사했다. 이후 그 정치인이 2010년 6월 성남시장에 당선됐던 이 후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 소문에 대해 김씨는 2010년 11월 자신의 팬 카페와 2016년 1월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와의 스캔들을 부인하며 이 후보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두 번째 사과 때는 “딸 양육비 문제로 고민하다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일이 있다”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후보와 자신은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일 뿐이라는 해명이었다.

그런데 논란은 30일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씨의 사과 과정에서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녹취파일이 온라인에서 퍼진 것이다. 김씨와 주 기자의 통화 내용을 담은 이 녹취파일엔 2016년 1월 김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 글은 주 기자가 이 후보와 김씨를 중재한 결과고, 김씨 글의 내용도 주 기자가 김씨에게 보내준 것이란 취지의 대화가 오간다. 토론회에서 김영환 후보가 거론한 것도 이 녹취록이다.

김씨는 2016년 10월과 11월 페이스북에 “나는 허언한 적 없다” “그 남자가 궁금하면 주진우에게 물어보라”고 적으며 자신의 사과를 번복한 듯한 글을 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 ‘100% 가짜 뉴스. 여배우 김부선과의 악성 루머의 진실’이란 제목의 해명 글을 올렸다. 이 후보 캠프가 작성한 이 글에는 “과거 변호사-의뢰인으로 만났을 뿐! 악성 루머에 대해 김부선이 공개 사과도 했었다”며 “악성 루머를 퍼뜨린 악플러의 최후는 철창행”이라고 적혀 있다. 이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 “네거티브가 도를 넘고 있다. 적폐 세력의 생존을 연장한다면 저들은 두고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썼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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