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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人流] 탄생 25주년 맞은 ‘제임스 본드’ 시계 완전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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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내로라하는 유명 시계 브랜드들은 1년에 한 번 신제품을 낸다. 매년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시계·주얼리 박람회 ‘바젤월드’에서다. 특히 오랜 전통을 가진 스위스 시계들은 100년 넘게 이어 온 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시계들을 처음 선보인다.
170년의 역사를 가진 스위스 시계 ‘오메가’ 역시 바젤월드에서 새로운 시계를 공개하며 2018년을 이끌 시계 트렌드를 제시했다. 행사장 중심부에 자리 잡은 3층 건물 한 채 규모의 거대한 부스에는 클래식 워치부터 카레이싱과 올림픽 관련 타임피스에 이르기까지 수백 점의 시계가 전시됐다. 그 중 가장 돋보였던 건 정교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준 여성 시계 ‘트레저’와 완전히 모습을 바꾼 다이버 시계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였다.

스위스 시계 ‘오메가’가 올해 새로 선보인 여성용 클래식 시계 ‘트레저’(왼쪽)와 다이버 시계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스위스 시계 ‘오메가’가 올해 새로 선보인 여성용 클래식 시계 ‘트레저’(왼쪽)와 다이버 시계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바젤월드가 열린 스위스 바젤 메세플라자 중앙에 자리 잡은 오메가 부스.

바젤월드가 열린 스위스 바젤 메세플라자 중앙에 자리 잡은 오메가 부스.

오메가 올해의 보물 ‘트레저’

올해 바젤월드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는 여성시계의 약진이었다. 많은 시계 브랜드가 여성 라인을 강화해 다양한 디자인의 새로운 시계들을 내놨다. 그 중에서도 오메가가 내놓은 클래식 워치 ‘트레저’는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세팅과 유려한 곡선 케이스로 전 세계 기자들과 업계 관계자,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메가는 여성 시계를 만든 지 100년이 넘는 브랜드다. 그만큼 오래 정확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력과 함께 액세서리의 역할까지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올해 출시한 트레저 컬렉션은 클래식 워치이지만 주얼리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직경 36mm, 39mm 두 가지 사이즈의 유선형 케이스 곡선을 따라 다이아몬드를 파베세팅(보석을 금속에 빈틈없이 채워 넣는 세공 방식)했다. 케이스 옆면의 크라운은 이 시계의 화룡점정. 오메가 로고를 활용해 디자인한 빨간색 꽃을 리퀴드 세라믹에 그려 넣고 중앙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뒷면은 거울처럼 비치는 ‘미러 케이스백’을 달고 그 안에 ‘오메가 칼리버 4061’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다이얼 컬러는 블랙, 토프 브라운, 화이트, 블루, 오팔린 실버, 마더 오브 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더 정교해진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남성 시계에선 올해 탄생 25주년을 맞은 ‘씨마스터 다이버 300M’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시계로 선보였다. 1993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시계’로 알려지며 유명해진 시계다.
올해의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완전한 변신을 꾀했다. 직경 42mm 크기에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800’ 무브먼트를 사용해 종전 모델보다 정확성과 항자성을 높였다. 시계 외부 디테일 역시 모두 새롭게 디자인했다. 다이버 시계의 특징인 회전하는 베젤은 씨마스터 고유의 디자인에 세라믹 소재를 써 내구성을 높이는 동시에 반짝이는 광택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베젤의 스케일(숫자와 눈금)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색을 유지할 수 있는 금과 세라믹을 혼합한 세라 골드 또는 화이트 애나멜로 표시했다.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주얼리’(왼쪽)와 ‘씨마스터 1948’ 리미티드 에디션.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주얼리’(왼쪽)와 ‘씨마스터 1948’ 리미티드 에디션.

다이얼 역시 세라믹 소재를 선택했다. 25년 전 출시했던 첫 모델의 특징이었던 바다를 상징하는 파도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레이저 인그레이빙(각인) 방식으로 새겼다. 이 파도 패턴은 시계 뒷면의 케이스백 가장자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시간·분을 표시하는 모든 인덱스에는 심해에서도 잘 보이도록 형광물질인 슈퍼-루미노바를 채웠고 날짜 창은 6시 방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이버 300M에서 가장 중요한 디테일 중 하나는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를 꼽을 수 있다. 이전 모델과 다르게 밸브를 원뿔 형태로 만들었는데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스테인리스 스틸, 스테인리스 스틸과 골드 콤비 모델 등 총 14가지 모델이 있다.
이 외에도 오메가의 첫 번째 씨마스터 모델을 출시한 1948년을 기념한 ‘씨마스터 1948 리미티드 에디션’, 다이아몬드와 레드 루비를 사용한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주얼리’ 등 다양한 컬렉션이 함께 공개됐다.

시계에 새 생명 부여하는 나토 스트랩

오메가의 바젤월드 부스에선 기존의 시계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시계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 ‘나토 스트랩 팝업 부티크’가 대표적인 예다. 다양한 스트랩을 이용해 새로운 시계인 듯 스타일링을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 것. 그 중 ‘나토 스트랩’은 군용 시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천 소재라 기존의 금속·가죽 스트랩보다 경쾌한 느낌을 준다.

오메가 씨마스터에 나토 스트랩을 장착한 모습.

오메가 씨마스터에 나토 스트랩을 장착한 모습.

팝업 부티크에서 관람객은 디지털 터치 스크린을 통해 브랜드가 올해 선보인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모든 나토 스트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레이날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는 “나만의 감성을 담아낸 시계를 찾는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시계와 스트랩을 스스로 교체해볼 수 있도록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디지털 세계라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인기를 끈 것은 18개 국가의 국기로 디자인한 컬렉션이었다. 전 세계 국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나라의 스트랩을 손목에 착용할 수 있게 한 기획이 돋보였다.

바젤(스위스)=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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