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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친 “대화 중단이 北 독재 도와” 북미회담지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아버지가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했다.

29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오토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연례 국제인권행사 오슬로 자유 포럼에서 “협상을 수반하는 외교적 선로를 지지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야만적인 독재정권이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 중단은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야만적인 독재정권의 번영을 도왔다”며 “대화가 그들을 변화시킬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그들이 구덩이에서 나오도록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그들이 내 아들에게 한 짓에 대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프레드 웜비어 부부는 지난달 26일 미 법원에 아들의 사망 책임을 북한 정부에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웜비어 부부는 그동안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해왔다. 지난 4일에는 유엔에서 열린 북한 인권상황 관련 심포지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는 이렇게 계속 거론해 그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프레드 웜비어와 함께 한국을 찾아 “프레드는 자유를 쫓아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위한 옹호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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