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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삼성 기사에 네이버 공감 버튼 안 눌려…네이버 “일시적 오류”

중앙일보

입력

27일 새벽 네이버 뉴스 댓글 공감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 [사진 네이버 뉴스 캡처]

27일 새벽 네이버 뉴스 댓글 공감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 [사진 네이버 뉴스 캡처]

지난 주말 네이버 뉴스의 댓글 공감 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네이버가 여론을 조작한다”며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뉴스는 27일 새벽 “댓글 공감, 비공감 수치 반영에 일시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했다”는 내용의 짧은 공지사항을 두 번 게재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청와대에 청원까지 게재하는 등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네이버에 중앙일보에 밝힌 바에 따르면 장애가 발생한 시간은 27일 0시 10분에서 1시 59분 사이다. 당시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 故 염호석씨 시신 탈취 사건’에 대해 방송을 한 직후였다. 이날 방송에는 염씨의 시신이 장례식장에 오지 않고 친부와 경찰 350여명의 입회 하에 화장된 일, 친부가 삼성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일 등이 공개됐다.

27일 새벽 1시 20분쯤 '그것이 알고싶다' 기사 댓글에 공감 버튼을 눌렀더니 숫자 1이 떴다가 0으로 바뀌었다. 정은혜 기자.

27일 새벽 1시 20분쯤 '그것이 알고싶다' 기사 댓글에 공감 버튼을 눌렀더니 숫자 1이 떴다가 0으로 바뀌었다. 정은혜 기자.

해당 내용이 기사로 나오고 있던 시간에 네이버 뉴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뉴스에 달린 댓글에 공감, 비공감 버튼을 눌러도 다시 ‘0’이 됐다. 공감 버튼을 누르면 간혹 ‘1’이 아닌 ‘-1’이 나타나기도 했다. 제보를 받은 기자도 직접 ‘공감’ 버튼을 눌러봤다. 공감 버튼을 누르니 ‘1’이라는 숫자가 떴다가 실제 ‘0’으로 바뀌었다. 공감을 눌렀는데 ‘-1’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왜 하필 삼성 의혹 기사에 이런 오류가 생기나”라며 네이버의 여론 조작을 의심했다. 실제 ‘사회’ 기사로 분류된 한국경제신문의 ‘염호석 사건’ 네이버 기사와 ‘TV연예’ 기사로 분류된 MBN의 ‘염호석 사건’ 네이버 기사에는 29일 현재에도 항의 댓글이 남아있다.

29일 현재 '그것이 알고싶다' 기사에 남아 있는 항의 댓글. [사진 네이버뉴스 캡처]

29일 현재 '그것이 알고싶다' 기사에 남아 있는 항의 댓글. [사진 네이버뉴스 캡처]

29일 현재 '그것이 알고싶다' 기사에 남아 있는 항의 댓글. [사진 네이버뉴스 캡처]

29일 현재 '그것이 알고싶다' 기사에 남아 있는 항의 댓글. [사진 네이버뉴스 캡처]

장애 발생 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네이버와 삼성의 유착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청원이 여럿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청원을 하면서 “댓글에 공감을 할 수 없을뿐더러 공감 버튼을 클릭해도 -1로 실시간 수정이 되고 있었다”며 “혹시나 일시적인 오류겠거니 하고 다른 스포츠 관련 기사의 댓글에도 공감 버튼을 클릭했는데 다른 대다수의 기사의 댓글에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네이버가 삼성 기사에만 댓글 공감을 조작한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네이버가 실시간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는 동영상과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중앙일보에 “해당 기사에만 오류가 나타났던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모든 기사는 아니지만 여러 기사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오류가 전에도 발생한 적이 있나, 자주 발생하나’라는 질문에는 “오류는 종류를 불문하고 발생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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