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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해 의혹’ 윗선으로…삼성전자서비스 전 대표 구속영장

중앙일보

입력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끝이 윗선을 향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서비스 전무가 구속된 데 이어 전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9일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최고경영자로서 앞서 구속된 최모 전무 등과 공모해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노조 활동=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4곳의 협력사의 ‘기획 폐업’을 실시하고, 그 대가로 폐업 협력사 사장에게는 수억 원 상당의 금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또 2014년 노조 탄압에 항의하던 조합원 염호석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회사 자금 수억 원을 불법으로 건네며 유족을 회유,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노조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 실장을 맡아 노조파괴 공작의 실무 총책임자 역할을 한 삼성전자서비스 최 전무를 지난 15일 구속하고 삼성전자와 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사건에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쪽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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