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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생중계되는 대학교 패션쇼…호남대, 아시아문화전당서 亞문화 담은 ‘의상 축제’

중앙일보

입력

오는 3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예술대학 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호남대 개교 40주년 기념 패션쇼의 주요 작품들. [사진 호남대]

오는 3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예술대학 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호남대 개교 40주년 기념 패션쇼의 주요 작품들. [사진 호남대]

의복을 통해 아시아와 광주의 문화를 표현한 패션쇼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와 지구촌 곳곳에 함께 소개된다.

호남대, 31일 아시아 테마로 패션쇼 #개교 40주년 기념한 의상과 졸업전 #광주·아시아 상징하는 139개 출품 #LTE‘유니브로’ 통해 전세계 생중계 #극장밖까지 런웨이 확장 ‘시민축제’ #문화전당, 지하·지상에서 관람 가능

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올해 ‘ACC 예술대학 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호남대 개교 40주년을 기념한 의상디자인학과 패션쇼를 오는 31일 오후 7시에 연다”고 29일 밝혔다. 예술대 프로그램은 광주·전남과 전국 대학의 우수 예술콘텐트를 초청해 유망주를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예술대 프로그램의 첫 무대인 호남대 패션쇼는 의상디자인과 제37회 졸업작품전을 겸한 이벤트다. 예비 디자이너인 4학년 학생 47명이 4개의 테마로 광주와 아시아를 상징하는 의상을 출품했다. 총 139개 작품 중 10개는 패션업체 ‘한땀’과 ‘모니토 클래식’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오는 3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호남대 개교 40주년을 기념한 의상디자인학과 패션쇼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졸업생들이 출품한 패션쇼 모습. [사진 호남대]

오는 3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호남대 개교 40주년을 기념한 의상디자인학과 패션쇼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졸업생들이 출품한 패션쇼 모습. [사진 호남대]

학생들은 시민과 함께하는 패션쇼를 위해 축제(fiesta)와 빛(light)의 합성어인 ‘F.Light’를 주제로 잡았다. 쇼가 열리는 런웨이를 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의 외부까지 확장해 개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문화전당은 전 시설이 지하에 배치돼 전당과 지상에서 동시에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전당에서 진행되는 무대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동시에 소개되는 것도 관심을 끈다. 세계대학생 LTE방송국인 ‘유니브로(Uni-Bro)’는 패션쇼 실황을 유니브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지구촌 곳곳에 생중계한다. 호남대 통합뉴스센터가 운영하는 유니브로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굵직한 소식들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F.Light’를 슬로건으로 한 축제는 빛고을 광주(光州)를 의미하는 ‘빛’과 아시아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테마1은 ‘광주, 흐름에 빛나는’이라는 주제로 빛과 무등산, 5·18민주화운동을 의복으로 표현했다. ‘비할 데 없이 높은’ ‘빛에서 빛으로’ ‘5·18 마음에 새겨지는’ 등이 대표작이다.

오는 3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호남대 개교 40주년을 기념한 의상디자인학과 패션쇼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졸업생들이 출품한 패션쇼 모습. [사진 호남대]

오는 3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호남대 개교 40주년을 기념한 의상디자인학과 패션쇼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졸업생들이 출품한 패션쇼 모습. [사진 호남대]

테마2는 현대인들의 구속되고 억압된 심리상태를 주제로 한 ‘테트리스(Tetris)’로 꾸며진다. ‘핼러윈(Halloween)’과 ‘아방가르드(Avant-garde)’같은 작품에서 자유롭고 싶은 욕망을 느낄 수 있다.

테마3은 ‘모던즈(moderns)’의 약자인 ‘모즈(mods)’처럼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의상의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호남대가 문을 연 70년대의 의상을 실험적인 스타일로 변형한 게 특징이다.

테마4는 한국과 중국 유학생들이 제작한 의상과 가면무도회가 어우러진 쇼가 펼쳐진다. 현대화된 한복과 중국 전통문화를 표현한 의상을 통해 아시아 문화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오는 31일 호남대 패션쇼가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모든 시설물들을 지하 공간에 배치한 복합문화예술 시설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오는 31일 호남대 패션쇼가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모든 시설물들을 지하 공간에 배치한 복합문화예술 시설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가 지닌 다양한 콘텐트를 디자인한 티셔츠 전시회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행사다. 이날 패션쇼 로비에는 아시아문화전당과 5·18, 무등산, 빛을 형상화한 티셔츠들이 전시된다. 주민들이 버리고 간 폐품들로 예술마을을 만든 ‘펭귄마을’과 광주지하철 등도 다양한 이미지로 거듭났다. 송진희 호남대 예술대학장은 “호남 지역을 넘어 아시아의 패션을 이끌어갈 예비 디자이너들의 감각과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열린 패션쇼’를 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문화전당의 ‘예술대학 협력프로그램’은 상반기 7개 중 다음 달에만 6개가 열린다. 5일 전남대 국악학과 창단 연주를 시작으로 동신대 뮤지컬 실용음악학과 무용극(6일), 동신대 공연전시기획학과 토크콘서트(8일) 등을 한다. 10일 송원대 실용예술학과 무용공연에 이어 전국대학연극축제(15~16일), 광주대 음악학과 클래식 공연(29일)이 이어진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광주광역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2018 예술대학 협력프로그램’ 주요 일정. [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광역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2018 예술대학 협력프로그램’ 주요 일정. [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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