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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KTX 진상손님 제지하며 "그래 나 공무원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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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우상조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우상조 기자

최근 'KTX 진상 손님 제지' 일화로 화제가 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심정을 밝혔다.

김 장관은 29일 아리랑TV 글로벌 토크쇼 '하트 투 하트'에 출연해 "덕분에 공직자들 사이에서 떴다더라"라며 KTX일화 관련 질문에 답했다.

앞서 지난 20일 김 장관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KTX 열차에서 승무원에게 과도한 항의를 퍼붓던 승객을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당시 열차에서 상황을 목격한 또 다른 승객이 SNS에 내용을 올리며 알려졌다.

SNS를 통해 열차에서 벌어졌던 일을 알린 이 승객은 '상황 종료 후 열차에서 내린 뒤에야 항의하는 사람을 제지한 남성이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고, 덕분에 김 장관은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조금 쑥스러운 일"이라며 "모두가 귀찮아할 수 있는 장면에서 체면 안 따지고 나섰던 자세를 괜찮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KTX 열차 안에서 소란을 피우던 승객을 제지했던 모습이 담긴 목격담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KTX 열차 안에서 소란을 피우던 승객을 제지했던 모습이 담긴 목격담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뉴스1]

이어 사건을 회상하며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을 덧붙였다.

김 장관은 "주말이면 지역구인 대구에서 갔다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한 승객이 자기가 타야 할 기차를 잘못 탄 뒤 승무원에게 윽박지르고 항의를 하는데 조금 과했다. (내가) 보다 못해 '큰 소리로 이야기할 것이면 통로에서 하시라. 승무원에게 갑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항의하던 사람은 김 장관에게 '당신이 누군데 그러느냐. 공무원이라도 되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이에 김장관은 '그렇다. 나도 공무원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내가 공무원인 것은 맞지 않나"라며 "자칫하면 험악한 장면이 나올 뻔했는데 그때 공안이 와서 그분을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뒷자리에서 있던 분이 SNS에 올리신 것 같은데 작은 해프닝일 뿐"이라고 겸연쩍어했다.

지난해 6월 행안부 수장으로 취임한 김 장관은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포항 지진이나 제천이나 밀양 등에서 큰 화재가 났고, 현장을 뛰다 보니 벌써 1년이 됐다"라며 "아픔을 함께하고 싶었다. 국민의 아픔 속에서 정부가 함께 있다는 인식을 드리기 위해 바쁘게 보냈다"고 말했다.

또 6·13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올해 지자체 선거의 공직자 숫자가 4000명이 넘고 이는 역대 최고 숫자"라며 "경쟁이 치열하다 보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거나 금권 등 불법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선거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으로서 적어도  선거 결과를 국민이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장관은 국민에게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아무리 안전 사회를 만들고 싶어도 국민이 동참하지 않으면 법과 제도만으론 달성할 수 없다"라며 "우리가 나서서 잘 지키면 자식들 세대는 훨씬 더 보람 있고, 사람이 사람대접 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국민도 함께 고민하고 작은 실천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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