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명희가 경찰 조사서 폭행·폭언 혐의 질문에 한 대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0528/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80528/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공사장 근로자, 운전기사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하고, 손찌검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0시45분까지 업무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 이사장은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이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적극 진술했지만, 수사관의 질문에 대부분 "기억 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약 한 달에 걸쳐 이 이사장에게 폭언, 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했다.

지금까지 이 이사장에게   폭언, 폭행 등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11명으로. 일부 피해자는 이 이사장이 가위 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피해자는 모두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이사장에게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습 폭행과 특수 폭행은 피해자와 합의하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할 때 상습성을 어떻게 입증할지가 관건이다.

경찰은 범행 횟수 뿐만 아니라 상습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증거도 검토 중이다.

이날 이 이사장의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 이사장의 진술 내용을 따져보기 위해 일부 피해자들을 불러 추가 진술을 들어보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