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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명 사망·실종…140만가구 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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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36신] 태풍 할퀸 부산항 '컨'부두 전쟁터 방불

"완전히 일본 고베항 꼴 났습니다"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13일 오전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허치슨부두(자성대부두)는 완전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모습이었으며 직원들은 복구는 엄두도 못낸 채 한숨만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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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20피트 컨테이너 7만개를 처리해 온 신감만부두는 배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겐트리크레인 7기 중 6기가 간밤 태풍에 따른 강풍으로 완전히 넘어져 종이짝처럼 구겨져 있었다.

지난해 문을 연 신감만부두는 개장 초부터 의욕적인 항만세일즈를 통해 부두 인지도를 높여가며 점차 부산항 컨테이너전용부두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중 이번 피해로 수개월간 사실상 부두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신감만부두의 이같은 큰 피해는 부두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탓에 겐트리크레인간 간격이 좁아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1기의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옆에 서 있던 크레인까지 잇따라 넘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허치슨부두도 전체 12개 겐트리크레인 가운데 2기가 넘어져 완전히 파손됐으며 3대는 궤도를 이탈했거나 크레인 지지대가 뽑혀져 본체가 틀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허치슨 부두의 크레인 사고는 강풍에 지지대가 뽑힌 22호기가 800여m를 밀려나가 부두 왼쪽에 서 있던 크레인을 들이받으면서 2대가 함께 넘어졌고 그 여파로 또다른 크레인이 궤도를 이탈하면서 일어났다.

또 이들 터미널내 부두 야적장 곳곳에 쌓아 둔 빈 컨테이너 수십개가 강풍에 날아가 야적장 곳곳에 널부러져 이날 오전까지 화물처리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파손된 겐트리크레인의 경우 대당 무게가 수백t에 달해 철거를 위해서는 일일이 용접기로 끊어낸 뒤 고철을 들어낼 수 밖에 없어 철거기간만도 상당기일 걸릴 전망이다.

특히 부두 정상화를 위해 신규 크레인을 설치하더라도 겐트리크레인 특성상 발주와 함께 제작에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신규 크레인 제작기간만도 열달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각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관계자 등은 이날 오전 태풍피해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뾰족한 결론을 찾지 못했다.

부산해양청 등은 신규 크레인 확보를 위해 중국의 크레인전문업체인 JMPC사에 여유분 확보여부를 긴급 문의하는 한편 전 세계 각국에 중고 겐트리크레인을 긴급수배하고 있으나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부산항 물동량 처리는 파손된 크레인 복구가 완료되는 수개월간 최소 10%에서 20%까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두번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으로 항만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부산항은 채 수습도 하기전 태풍이라는 예상치 않은 재해로 3류항으로 전락할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허치슨 부두 관계자는 "대지진이라는 천재지변으로 3류항으로 전락한 일본 고베항의 이야기가 이젠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잇따른 화물파업에 이어 이번 태풍피해로 부산항은 마무리 펀치까지 맞은 꼴이 됐다"고 한탄했다. (부산=연합뉴스)

[태풍 '매미' 35신] 태풍 '매미'가 남긴 각종 신기록

추석연휴 후반부를 강타해 큰 피해를 준 제14호 태풍 '매미'는 최대 순간 풍속 등 각종 진기록을 양산했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도재해대책본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태풍 '매미'는 제주지방 통과시 중심 기압이 940hpa로, 과거 제주지방에 가장 큰 피해를 안겼던 '사라'와 '루사' 당시 각각 965hpa와 955hpa 규모의 태풍강도를 능가했다.

중심 최대 풍속도 태풍 '루사'때의 초속 56.7m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사라'의 46.9m보다는 빠른 초속 50m를 기록했다.

특히 '매미'의 최대 순간 풍속은 제주시와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에서 초속 60m로 측정돼 2000년 8월 전남 흑산도의 최대 기록 초속 58.3m를 경신했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사망 2명으로 '사라'때 사망 11명, 실종 107명에 비해 훨씬 줄어 태풍 대비 태세가 크게 달라졌음을 엿볼 수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 '매미'가 북상할 때 우리나라 북쪽에 대륙 고기압이, 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해 느리게 진행했고 남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섭씨 29도 정도로 높아 태풍의 세력을 계속 유지했다며 태풍강도는 풍속면에서 '강'이고 크기는 태풍 중심 반경이 330㎞로 '중형' 이었다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태풍 '매미' 34신] 오전 10시30분 '매미' 울릉도 북동쪽 진출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매미'가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울릉도 북동쪽 약 140㎞ 부근(북위 38.6도, 동경 131.7도) 해상까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 '매미'가 현재 시속 40㎞의 속도로 북동진하면서 오후 9시께 일본 삿포로 남서쪽 37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14일에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그러나 "태풍 '매미'가 현재 강도 '중'에 크기는 '중형'으로, 동해상에는 초속 2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6∼8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시간 현재 기상특보는 동해 전해상과 울릉도.독도에 태풍경보가, 남해동부 전해상과 서해남부 전해상.남해서부 전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태풍 '매미' 33신] 56명 사망·실종…재산피해 갈수록 커져

제14호 태풍 ‘매미’가 경남 남해안 지방에 상륙, 강풍과 폭우를 뿌리며 영남지방을 관통해 사망 28명, 실종 28명의 큰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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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백40여만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고 상당수의 주택지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한편 중앙선 새마을호 상행선 열차가 탈선, 승객 15명이 부상하는 등 철도·도로 두절도 잇따랐다.

▶ 12일 제14호 태풍 '매미'가 제주지방을 강타하고 지나간 가운데 남제주군 성산포항에서 강풍에 날린 20여평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와 부러진 전신주가 차량 3대를 덮쳐 파손됐다.(연합)

‘매미’는 이날 새벽 2시30분쯤 경북 울진 부근 해안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으나 낙동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부산지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태풍의 여파로 인명.재산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부산 사망 4, 실종 4 ▲경남 사망 12, 실종 17 ▲대구.경북 사망 5, 실종 1 ▲전남 사망 4, 실종 3 ▲제주 사망 2, 실종 2, ▲강원 사망 1 ▲전북 실종 1 등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26명, 실종자가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12일 오후 9시30분쯤 남항에 대피했던 어선 82경진호(88t)가 표류하던 유조선에 부딪쳐 침몰하는 바람에 선장 김진식(55)씨와 갑판장 고광태(43)씨, 조리장 이용군(51)씨 등 3명이 실종됐다.

오후 10시20분쯤에는 사하구 다대1동 연희장옆 골목 전봇대 옆에서 서용석(43)씨가 감전사했고 오후 9시45분께 동래구 안락동에서도 한미웅(61)씨가 전깃줄에 감전돼 숨졌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 13일 오전 1시 10분께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비례동 장수복(73)씨 집 뒷산과 영덕군 영해면 대진2리 야산, 군위군 부계면 남산1리 신동식(54)씨 집 뒷산 등이 잇따라 무너져 장씨 손자 은우(11)군과 신씨 부인 이난희(49(씨가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대형 정전사고=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이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곳곳의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정전 사고도 잇따라 경남 51만7천5백여가구를 비롯해 부산과 대구, 경기, 전남 등지에서 1백40만9천46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에 따라 한전과 협력업체 직원 6천여명이 투입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63만여 가구만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가구는 13일중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남지역의 경우 송전철탑을 복구해야 하는 바람에 오는 16일이 돼서야 복구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도로 유실= 12일 오후 7시 10분쯤 전라선 신풍-여수(익산기점 191㎞) 해안구간 일부 철로가 침수되면서 오후 8시께부터 순천-여수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또 오후 11시 15분께는 영동선 통리-심포리 구간의 심포 4터널(영주기점 101㎞)부근 선로가 유실되면서 태백선 열차 운행이 청량리-태백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영동선도 동해-고사리(영주기점 113㎞) 산사태로 선로가 매몰되면서 청량리-철암역 구간 이후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중앙선은 13일 오전 0시 43분께 덕산 터널 입구 산사태로 안동을 떠나 서울 청량리로 가던 제9188호 새마을호 열차 3량이 탈선하면서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승객 24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중부내륙선 마산방향 28.9㎞ 지점과 구마선 대구방향 6.5㎞ 지점, 중앙선 다부터널 2곳 등이 두절돼 차량들이 국도로 우회통행하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는 강풍으로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대구 신천대로 등 75개소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재산 피해= 재산 피해도 잇따라 제주도 27채 등 주택 32채가 파손됐고, 강원도 37채를 비롯해 108채가 침수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720가구 2천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 18척이 침몰하고 8척이 좌초되는 등 33척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서귀포 서귀항 등 방파제 405m가 유실되고 서귀포 88올림픽 경기장의 지붕과 남제주군 종합경기장 기념관 지붕이 파손됐으며, 경남 함안과 창녕, 밀양 등지의 농경지 317.7ha가 침수되고 비닐하우스 33개 동과 축사 11동이 파손되기도 했다.

◇재해복구=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태풍의 여파로 계속 피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재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해대책본부는 12일 오후 4시부터 중앙 유관기관 21개 기관에서 파견된 52명이 3단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전국 시.도에서도 2만2천여명이 비상근무를 하며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다.

태풍 ‘매미’는 13일 새벽 경북 울진 앞바다를 거쳐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갔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

[태풍 '매미' 32신] 최소 26명 사망, 24명 실종

제14호 태풍 '매미'가 경남 남해안에 상륙, 강풍과 폭우를 뿌리며 영남지방을 관통해 13일 오전 8시 현재 사망 26명, 실종 24명의 큰 인명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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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백40여만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고 상당수의 주택지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한편 중앙선 새마을호 상행선 열차가 탈선, 승객 15명이 부상하는 등 철도.도로 두절도 잇따랐다. '매미'는 이날 새벽 2시30분쯤 경북 울진 부근 해안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으나 낙동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부산지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태풍의 여파로 인명.재산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 = 이날 오전 8시 현재 ▲부산 사망 4, 실종 4 ▲경남 사망 10, 실종 13 ▲대구.경북 사망 5, 실종 1 ▲전남 사망 4, 실종 3 ▲제주 사망 2, 실종 2, ▲강원 사망 1 ▲전북 실종 1 등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26명, 실종자가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3일 태풍 '매미'로 전남 여수시 안산동 부영여고 인근 야산이 무너져 김모(42)씨 집이 매몰돼 119구조대 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연합)

부산에서는 12일 오후 9시30분께 남항에 대피했던 어선 82경진호(88t)가 표류하던 유조선에 부딪쳐 침몰하는 바람에 선장 김진식(55)씨와 갑판장 고광태(43)씨, 조리장 이용군(51)씨 등 3명이 실종됐다.

오후 10시20분께는 사하구 다대1동 연희장옆 골목 전봇대 옆에서 서용석(43)씨가 감전사했고 오후 9시45분께 동래구 안락동에서도 한미웅(61)씨가 전깃줄에 감전돼 숨졌다.

◇재산 피해 = 재산 피해도 잇따라 제주도 27채 등 주택 32채가 파손됐고, 강원도 37채를 비롯해 108채가 침수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720가구 2천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 18척이 침몰하고 8척이 좌초되는 등 33척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서귀포 서귀항 등 방파제 405m가 유실되고 서귀포 88올림픽 경기장의 지붕과 남군 종합경기장 기념관 지붕이 파손됐으며, 경남 함안과 창녕, 밀양 등지의 농경지 317.7ha가 침수되고 비닐하우스 33개 동과 축사 11동이 파손되기도 했다.

◇대형 정전사고 = 태풍이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인해 곳곳의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라 경남 51만7천500가구를 비롯해 부산과 대구, 경기, 전남 등지에서 140만9천46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을 몰고온 태풍 '매미'가 영남지방을 관통한 13일 부산시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53만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궤적만 보일뿐 도시전체가 암흑에 휩싸였다.(연합)

이에 따라 한전과 협력업체 직원 6천여명이 투입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63만여 가구만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가구는 13일중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남지역의 경우 송전철탑을 복구해야 하는 바람에 오는 16일이 돼서야 복구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 및 철도 유실 = 12일 오후 7시10분께부터 전라선 순천~여수간이 불통되면서 철도청이 버스를 이용해 승객을 수송했다.

또 영동선 철암~강릉간 철로가 산사태로 매몰되고 경전선 부산~목포간과 중앙선 단양~단성간이 두절돼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고속도로는 중부내륙선 마산방향 28.9㎞ 지점과 구마선 대구방향 6.5㎞ 지점, 중앙선 다부터널 등 2곳 등이 두절돼 차량들이 국도로 우회통행하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는 강풍으로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대구 신천대로 등 75개소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경남 남해에서는 동천천 100m가 유실되고 이어저수지 경사면 7m와 국도 3호선 경사면 20m가 유실되기도 했다.

◇피해규모 증가 전망 =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정전 등으로 인해 정확한 피해 조사가 어려운 상태"라며 "날이 밝은 뒤 정확한 피해 조사를 벌일 경우 계속 피해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낙동강 유역 진동 지점에는 13일 오전 4시3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발령된 데다 강원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3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해대책본부는 12일 오후 4시부터 중앙 유관기관 21개 기관에서 52명이 3단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전국 시.도에서도 2만2천여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한편 제14호 태풍 '매미'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경북 울진 앞바다를 통해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가 현재 울진군 동북쪽 약 180km(북위 38.3도, 동경 130.6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태풍 '매미' 31신] 낙동강 중상류 홍수경보 발령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낙동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상류지역에 내려져있던 홍수주의보가 경보로 강화 발령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3일 낙동강 수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높아져 오전 7시 30분 현재 현풍지점의 수위가 경계수위인 11m를 넘어선 12.66m까지 치솟자 오전 8시를 기해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대체했다.

또 같은시각 낙동지점의 수위도 8.11m로 경계수위인 7.5m를 넘어서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이밖에 왜관지점은 6.55m, 고령교 10.95m, 구미 6.31m까지 수위가 올라가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낙동강 중상류지역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현풍과 낙동지점의 위험수위는 각각 13m와 9m"라면서 "이들 지역 주민들은 홍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14호 태풍 '매미'가 13일 새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영남지방을 관통하면서 전국에서 인명 피해를 비롯한 태풍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중앙재해대책본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6명이 숨졌고 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지역의 경우 2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전국적으로 사망.3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남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유호연(77)씨의 단독주택이 12일 비로 무너져 내린 산비탈 흙에 매몰되면서 박인심(74.여)씨가 숨지고 유씨가 부상했다.

또 제주도 연동에서는 안옥수(73.여)씨가 맨홀 실족으로, 서귀포시의 김명구(58)씨가 바지선을 결박하던 중 부주의로 각각 숨졌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녹산동의 황승광(나이 미상)씨가 실종됐다.

오문관(63.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호리)씨가 파도에 휩쓸리고, 김대봉(64.경남 통영시 광도면 덕포리)씨가 선박 충돌로 실종되는 등 경남 통영에서만 4명이 실종됐다.

이밖에도 부산 아파트 신축공사장 등에서 크레인 10대가 붕괴해 소방관 5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주택 피해도 잇따라 제주도에서 주택 27채가 파손되는 등 32채가 파손됐고 71채가 침수되면서 대구, 울산, 전남 등지에서 이재민 270세대, 2천6명이 발생했다.

제주도에서는 이밖에도 각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 33척이 좌초되거나 침몰했으며 서귀포 서귀항 등 방파제 405m가 유실되고 서귀포 88올림픽 경기장의 지붕과 남군 종합경기장 기념관 지붕이 파손됐다.

또 경남 함안과 창녕, 밀양 등지에서는 농경지 317.7ha가 침수됐으며 경남 남해에서는 저수지와 국도 등이 유실됐다.

비닐하우스도 33개 동이 파손됐으며 12일 오후 7시10분께부터 전라선 익산 지점에서 해일로 열차가 불통되면서 버스를 이용한 연계 수송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는 강풍으로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대구 신천대로 등 75개소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단선 되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라 경남 51만7천500가구를 비롯해 부산과 대구, 경기, 전남 등에서 129만5천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이중 66만2천여 가구에는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가구는 이날 오전 중으로 대부분 복구가 될 것으로 보이나 경남 지역은 송전철탑을 복구해야하기 때문에 16일까지 복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정전 등으로 인해 정확한 피해 조사가 어려운 상태"라며 날이 밝으면 피해상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해대책본부는 12일 오후 4시부터 중앙 유관기관 21개 기관에서 52명이 3단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전국 시도에서 2만964명이 비상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4호 태풍 '매미'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경북 울진 앞바다로 빠져나가 현재 울진군 동북쪽 약 150km 동해 중부 먼 해상에(38.1N,130.4E)에 위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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