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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식판, 무심코 전자레인지 돌리거나 박박 씻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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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수지 주방용품은 싸고 단단해서 다양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자료 식약처]

멜라민수지 주방용품은 싸고 단단해서 다양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자료 식약처]

아동용 식판, 접시, 컵, 밥ㆍ국그릇, 국자…. 부엌에 놓여있는 주방용품의 상당수는 겉이 매끈하고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이는 모두 가격이 저렴하고 잘 깨지지 않아서 많이 쓰이는 ‘멜라민수지’다. 그런데 멜라민수지 주방용품을 무턱대고 쓰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멜라민수지 제품의 올바른 사용 방법과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

멜라민수지 주방용품, 고온 노출시 균열 #몸에 해로운 포름알데히드 성분 등 나와 #'식품용' 표시 확인 필수, 오븐 사용 금물 #자외선 소독기 짧게 쓰고 설거지도 조심

국내에 유통되는 멜라민수지 기구ㆍ용기엔 혹여나 나올지 모르는 유해물질을 제한하는 기준이 적용된다. 멜라민 용출 규격(mg/L)은 2.5 이하, 포름알데히드 용출 규격(mg/L)은 4 이하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선 문제가 없더라도 사용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정ㆍ음식점 등에서 쓰는 멜라민수지 주방용품이 고온에 직접적으로 반복 노출되면 균열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그 틈으로 몸에 해로운 멜라민,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나오는 식이다.

건강하게 멜라민수지 제품을 쓰는 방법은 뭘까. 해당 제품을 살 때는 ‘식품용’이란 표시가 된 거로 선택해야 한다. 멜라민수지 주방용품의 내열 온도는 대부분 110~120도다. 하지만 제품마다 내열 온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품에 표시된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읽은 뒤 거기에 맞춰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내열 온도가 높다고 안심하는 건 금물이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무심코 넣었다가 열ㆍ고주파 때문에 멜라민수지가 가열되면서 파손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직접 열을 가해서 조리하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자외선 소독기처럼 자외선이 강한 환경에 오래 노출될 때도 변색하거나 금이 갈 수 있다. 자외선소독기를 사용할 때는 오래 두지 말고 3시간 내로 짧게 써야 한다.

멜라민수지 주방용품 주의 사항. [자료 식약처]

멜라민수지 주방용품 주의 사항. [자료 식약처]

설거지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거친 솔이나 연마분으로 세척하지 말고 부드러운 스펀지를 쓰는 게 좋다. 사용하던 중에 변색ㆍ균열ㆍ파손 같은 이상을 확인하면 새 제품으로 바로 바꿔야 한다.
멜라민수지 주방용품의 안전 사용법을 자세히 확인하려면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www.foodsafetykorea.go.kr) 내 홍보자료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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