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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도 지금의 미국 자랑스러워할 것" 현충일에도 자화자찬한 트럼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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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메모리얼데이! 위대한 우리나라를 위해 죽은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 지에 대해 기쁘고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수십 년 만의 최고 경제, 낮은 실업률. 나이스!" 자찬 #CNN, "선열에게 감사하는 날, 트럼프는 '나'만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트위터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몰장병을 기리는 이날 고인들의 헌신을 추모하는 대신,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는 자화자찬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의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의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아침 올린 트윗에서 “수십 년만의 최고인 경제, 아프리카계와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전례 없이 낮은 실업률, 군대의 재건 등 (우리가 잘하고 있는 일은) 훨씬 더 많다. 좋아(Nice)!”라며 스스로의 업적을 치하했다.

CNN은 이런 트윗 내용을 소개하며 “메모리얼 데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지만, 트럼프는 ‘나’만을 강조했다”고 비꼬면서 게다가 트윗에서 그가 자찬한 경제적 성과들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올린 트윗. [사진 트위터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올린 트윗. [사진 트위터 캡처]

진보적 참전군인단체인 보트베츠(VoteVets)도 “전사자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전사자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즐거운’ 기념일이 되기를 기원하는 날에 자기 홍보는 소름 끼치는 것”이라 비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미국 전직 대통령들도 28일 SNS에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결코 전사한 영웅들에게 진 빚을 다 갚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여러 세대의 미국인에게 부족함이 없는 헌신을 제공한 그들의 정의·평등·기회에 대한 영원한 이상을 우리 자신의 삶에서 확인한다”고 적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 “나라를 위해 봉사한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적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에 이번 달 전사한 미 해병대 장병의 초상화를 공유하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용감한 영혼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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