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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무심한 듯 세련된 … 30대 변호사의 멋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패션인류│ 장천 변호사

‘패션인류’는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우리 주변의 남자들을 찾아 그들로부터 직접 ‘폼나게 옷 입는’ 노하우를 들어보는 코너다. 이번 회는 장천(34) 변호사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정장 #클래식 슈트엔 꽃무늬 넥타이를 #사적인 모임엔 재킷에 면티셔츠

최근 들어 ‘죽어있는 연애 세포를 살린다’는 청춘남녀 매칭 프로그램의 인기가 뜨겁다. 덕분에 일반인이지만 이 프로그램들의 출연자들의 인기는 연예인 이상의 팬덤을 형성할 정도다. 장천 변호사도 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9월 종영한 ‘하트 시그널 시즌1’에 출연했던 장 변호사는 무게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보여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여심을 흔든 또 하나는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그의 패션이었다. 일부러 멋을 부리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세련된, 이른바 ‘무심한 듯 시크한’ 그의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방송에서도 27번의 시그널(여성 출연자의 선택)을 받으며 ‘최강자’로 꼽혔다.

법정에 나갈 때는 격식을 갖춘 남색 슈트를 선택하되 노란빛이 나는 카멜색 가방·구두로 포인트를 준다. 넥타이는 차분한 색상에 작은 꽃무늬가 들어간 것을 매 침착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법정에 나갈 때는 격식을 갖춘 남색 슈트를 선택하되 노란빛이 나는 카멜색 가방·구두로 포인트를 준다. 넥타이는 차분한 색상에 작은 꽃무늬가 들어간 것을 매 침착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장 변호사의 패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젊은 감각을 더한 세련된 댄디룩이다. 30대 젊은 변호사인 만큼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정장 스타일 선호하는데, 전체적으로는 격식을 갖춘 클래식한 분위기를 선택하더라도 어느 한 부분 만큼은 평범한 슈트 스타일과 다른 포인트를 준다.

법정에 나갈 때나 의뢰인을 만날 때 격식과 단정함을 갖추기 위해 짙은 회색이나 남색 슈트를 즐겨 입지만, 연한 체크 무늬가 들어간 원단을 사용한다든지 꽃무늬가 들어간 초록·하늘색 넥타이를 매 단조로움을 피하는 식이다.

그는 “튀는 걸 싫어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것도 싫다. 작은 부분에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 담긴 옷을 즐긴다”고 말했다. 전통을 중요시하면서도 몰개성은 거부하는 그만의 작은 ‘저항정신’인 셈이다.

이 모습은 그를 유명하게 만든 방송에서도 그랬다. 편해 보이는 니트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은 캐주얼 차림인데 앉았을  때만 무릎이 드러나도록 살짝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다든지, 검은색 티셔츠를 입어도 밑단에 독특한 장식이 들어간 것을 선택했다. 모두 별도의 스타일리스트 없이 자신의 옷을 그대로 입었다고 한다.

사적인 자리엔 격식 있는 슈트 대신 경쾌한 댄디룩을 즐긴다. 회색 재킷에 남색 면티셔츠, 배기 스타일의 검은 바지가 멋스럽다. 안경은 4~5개의 디자인 중 그날의 기분에 맞춰 고르고 가죽 검정 파우치를 든다.

사적인 자리엔 격식 있는 슈트 대신 경쾌한 댄디룩을 즐긴다. 회색 재킷에 남색 면티셔츠, 배기 스타일의 검은 바지가 멋스럽다. 안경은 4~5개의 디자인 중 그날의 기분에 맞춰 고르고 가죽 검정 파우치를 든다.

다시 양복 이야기로 돌아가면, 세련된 느낌을 위해 재킷은 최대한 몸에 잘 맞게 허리 라인을 살리는 반면 바지는 통을 너무 좁지 않게 입는 게 그의 스타일이다. 이유는 “재킷과 바지를 모두 몸에 꼭 맞게 입으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법조인으로서 신뢰감을 주고 격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젊은 감각을 표현하되 과해 보이지 않도록 중용의 멋을 선택한 것. 이런 그만의 슈트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정장은 모두 적당한 가격대의 양복점에서 맞춰 입는다.

신발 또한 딱딱해 보이는 검은색 정장 구두 대신 노란빛이 도는 카멜색 로퍼나 흰 운동화를 신어 자칫 고루해 보일 수 있는 정장 차림에 경쾌함을 준다.

여기에 소가죽 소재의 큼직한 서류가방을 드는데 가죽공방에서 수제로 만든 것이다. “딱 하나밖에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고 또 무거운 서류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문제없을 만큼 튼튼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액세서리를 즐기지 않는 그가 가장 신경 써서 변화를 주는 물건은 안경이다. 여러 스타일의 안경 4~5개를 두고 그날의 스타일이나 기분에 따라 바꿔 낀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젠틀몬스터 제품으로 개성 있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매했다.

모임이나 행사 등 사적인 자리에 갈 때는 한층 경쾌해진 댄디룩을 즐긴다. 화려한 컬러 조합보다는 검정·회색·남색 위주의 어두운 색을 선택하는데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의 소재에 차이를 둬 단조로움을 피한다.

재킷은 여전히 고수하지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드레스 셔츠(와이셔츠)를 벗고 대신 라운드 네크라인의 면 티셔츠나 니트를 입는다. 재킷도 가급적 품이 넉넉한 것을 골라 입는데, 최근엔 키 190cm가 넘는 친동생의 큼직한 재킷도 종종 빌려 입는다.

이때는 슈트를 입을 때와 반대로 바지를 과감한 디자인으로 선택한다. 주로 무난한 다지인의 재킷과 티셔츠를 입다 보니 바지에 포인트를 주는 전략이다. 최근엔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은 통이 넓고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배기 스타일의 검정 바지를 즐겨 입는다. 자칫 ‘배바지’처럼 보일 수 있는 느낌을 중화하기 위해 허리엔 스트리트 패션 느낌이 나는 천 소재 벨트를 길게 늘어뜨린다. 신발은 남색 스웨이드 로퍼를 신고, 법원에 갈 때 들었던 가방 대신 큼직한 크기의 검정 가죽 파우치에 소지품을 챙긴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lim.hyund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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