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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작은 빗장 열고 스며드는 행복…향기로운 시간 누려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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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타’ 탄생 7주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소확행’ 트렌드가 대세다. 그래서일까. 귀엽고 앙증맞은 동물 캐릭터로 위안 받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 글로벌 모바일 게임인 ‘포코팡’ 시리즈의 캐릭터가 롯데백화점 갤러리에 깜짝 ‘출동’해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포코팡 시리즈 캐릭터는 그들만의 세계인 치유의 숲 ‘포코숲’에서 아기자기한 일상을 일궜다. 외모만큼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우리가 지나쳤던 작은 행복을 그들은 느끼며 살아간다.

100여 종 캐릭터 ‘소확행’ 모습 #대전·부산 광복점 순회 개최 #캐릭터 상품화한 굿즈 선보여

‘포코숲에 놀러와’ 전시회에선 포코타의 비밀 공간인 ‘클로버 언덕’이 관람객에게 인기다. 프리랜서 김동하

‘포코숲에 놀러와’ 전시회에선 포코타의 비밀 공간인 ‘클로버 언덕’이 관람객에게 인기다. 프리랜서 김동하

포코팡 시리즈 캐릭터는 우리나라 콘텐트 개발 기업인 트리노드의 모바일 퍼즐게임 ‘포코팡’ 시리즈에서 탄생했다. 포코팡 시리즈는 일본·홍콩·대만을 중심으로 8200만 건 넘게 다운로드되며 글로벌 인기 모바일 게임 히트작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일본에선 ‘포코팡’이 국민 퍼즐게임으로 불릴 만큼 모바일에서 인기다. 우리나라에선 '포코포코' 게임이 카카오 게임에 입점했다.

올해 트리노드는 포코팡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인 ‘포코타’의 탄생 7주년을 기념해 ‘포코팡의 작은 행복’이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친다. 우선 7월 23일까지 롯데갤러리 대전점(6월 1~26일), 부산 광복점(6월 28일~7월 23일)에서 ‘포코숲에 놀러와’라는 주제로 기획 전시회를 진행한다. 이 전시회에선 포코숲의 사계절, 꽃향기 가득한 차(茶) 소풍, 포코타의 비밀 클로버 언덕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실감나는 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다. 시원한 그늘 아래서 오후의 낮잠을 즐기고, 은빛 달을 구경하고, 소원을 담은 연등 축제 및 불꽃놀이를 즐기는 이들의 ‘소확행’ 이야기는 일본어·영어판 웹툰으로 나왔으며 한국어판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트리노드는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캐릭터를 상품화한 굿즈(특별 기획상품)를 다양하게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포코팡 굿즈로 신규 봉제인형 3종 외 피규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트리노드 글로벌 브랜드실 이현미 본부장은 “포코팡 캐릭터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포코팡 오리지널 피규어는 팔을 자유롭게 움직여 재미있는 포즈를 연출할 수 있어 ‘소확행’ 아이템으로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포코팡 시리즈의 캐릭터는 100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심심한 것을 참지 못하는 분홍 토끼 ‘포코타’, 덩치 큰 꽃 애호가 ‘코코’, 항상 무표정한 모습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털 속에 수집하는 ‘오비스’가 포코팡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다. 평범하면서도 개성 강한 이들의 대화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포코숲’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누리는 이들을 1인칭 화자로 설정해봤다.

신나는 일 궁리하는 토끼 

포코타
“난 당근밭 밑에 자리 잡은 아늑한 땅굴 하우스에 살고 있어. 당근을 제일 좋아하거든. 이 땅굴 하우스에서 늘 신나는 일을 궁리하는 개구쟁이가 바로 나야. 매일같이 친구들과 즐겁게 놀 것만 연구하지. 즐거운 일이 생기기만을 바라기보다 오늘은 무슨 신나는 일을 벌일지 생각하는 게 흥미진진해. 내 멘토는 포코 할아버지야. 그분은 내게 ‘어둠이 지난 뒤 떠오르는 태양이 더 찬란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듯 마음이 꽁꽁 닫혀 있는 순간에도 행복은 작은 빗장 하나를 열고 스며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 그래, 행복은 어쩌면 문득 발견하는 것일지도 몰라. 내게 걱정거리가 있어도 갓 뽑은 신선한 당근을 먹는 순간에는 그 맛에 충실할 거야.”

꽃을 사랑하는 큰 덩치의 곰

코코

“난 큰 덩치에 비해 세심한 곰이야. 드넓은 꽃밭을 가꾸는 데 행복을 느껴. 여가시간에는 꽃을 미끼 삼아 낚시를 하지. 사실 덩치가 큰 만큼 타고난 힘도 세서 조금만 힘줘도 뭐든 쉽게 망가져. 그래서 늘 힘의 강약을 조절하려고 노력해. 그래서 손톱으로 조심스럽게 꽃잎을 수확해서 꽃차를 만들곤 하지. 친구들을 만날 때면 허브 잎을 몸에 문질러 항상 좋은 향기를 풍기려 노력해. 난 덩치에 비해 세심한 곰이거든. 집에 놀러 오는 친구에게 늘 향긋한 꽃차를 선물로 줘.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들판에 핀 꽃을 보러 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늘 설레. 꽃차를 마시기 위해 일정이 빠듯하지. 직접 수확한 꽃을 햇볕 좋은 날 정성스럽게 말려 우려낸 꽃차 한번 마셔볼래? 바쁜 하루 중 잠시 꽃차를 마실 때 행복을 느낄 수 있어. 향긋한 꽃차를 마실 때면 민들레 홀씨가 흩날리며 코끝을 간질이는 순간처럼 마음이 설레. 누구나 저마다의 향기로운 시간이 있지. 드라이플라워와 꽃차로 향기가 가득한 우리 집에 놀러 올래?”

뭐든 털 속에 숨기는 엉뚱한 양

오비스

“뭐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 눈에 보이는 건 모두 주워 털 속에 숨기지. 그래서 친구들에겐 ‘움직이는 가방’ 같은 존재지. 내가 친구들의 짐을 털 속에 넣어주거든. 내가 사는 곳은 쓰러진 나무 안이야. 털 속에 고이 모아온 물건은 집 안 선반에 다 쌓아놓았어. 하지만 어디에 뭘 숨겼는지 기억을 잘 못하는 게 문제이긴 해. 친구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 어쩌면 아직도 내 털 속에 있을 수도 있어. 심지어 난 ‘멍 때리기’도 잘해. 털 속에 뭔가를 수집할 때나 걸어 다닐 때 항상 무표정해서 친구들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품고 다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대.”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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