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빨간 펜’으로 도배된 트럼프 편지 “F 학점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북미정상회담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윗과 공개서한 등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영어 실력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법 오류도 많고 어휘력도 너무 제한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편지를 정성스럽게 첨삭한 이본 메이슨(61)의 사연을 소개했다. 메이슨은 지난해까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립학교에서 17년간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했다.

이븐 메이슨이 빨간펜으로 첨삭한 백악관 편지. [사진 이븐 메이슨 페이스북]

이븐 메이슨이 빨간펜으로 첨삭한 백악관 편지. [사진 이븐 메이슨 페이스북]

메이슨은 지난 2월 플로리다 학교 총기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편지를 보냈고 답신을 받았다. 메이슨은 이 답신에 대해 “문법 검사는 다 한 것이냐”며 “첨삭 펜을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메이슨은 “형편없이 작성된 편지”라며 “글쓰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0곳 이상을 색깔 펜으로 덧칠해 백악관으로 다시 보냈다.

메이슨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중학교에서 이렇게 썼다면 C나 C+를 주었을 것이고, 고등학교였다면 D를 줬을 것”이라며 “이 첨삭은 단순히 대통령의 글쓰기를 지적하려 했던 것만은 아니다. 총기사고에 대한 진실을 말하라는 분노를 담아 쓴 것”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F 학점을 매겼다. [사진 라이언 쉐필드 트위터]

한 네티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F 학점을 매겼다. [사진 라이언 쉐필드 트위터]

또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취소통보 서한에 대해 ‘첨삭’을 하며 영어실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서신에 ‘기회(opportunity)’처럼 반복되는 단어가 많다”며 “어휘를 늘리라”고 지적했다. 또 어떤 네티즌은 “‘중요한 건 오직 그 대화다(it is only that dialogue that matters)’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서한에 ‘F학점’이라고 써서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어 실력은 오래전부터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을 올릴 때마다 틀린 문법을 고쳐주는 SNS 계정(@TrumpGrammar)도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