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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넘어 등단한 전업주부 작가와 일흔의 할머니 트레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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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반려도서(32)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문영숙 / 서울셀렉션 / 1만3000원

저자 문영숙 씨는 전업주부로 살아오다 나이 쉰이 넘어 동화작가로 등단했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 에세이집이다. 1953년생인 작가의 그 시절 이야기는 아프고 절절하다. 소녀 가장으로 가난을 운명으로 안고 살며 가난과 고통의 세월을 버텼다. 결혼 이후의 삶도 쉽지 않았다. 시집살이하면서 가부장적 집안에서 7년 동안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간병하며 모진 세월을 견뎠다. 쉰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그토록 갈망했던 배움을 시작했다. 집에서 살림하기만을 바라는 가부장적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숨바꼭질하듯 시와 수필, 소설 창작을 배워 작가의 길로 들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책은 평범하지만 우리들의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의 삶을 써내려가며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늦게 핀 꽃이라 더 진한 향기를 낸다.

『70세 청년 김순식의 트레킹 일기』

70세 청년 김순식의 트레킹 일기

70세 청년 김순식의 트레킹 일기

김순식 / 더북컴퍼니 / 1만8500원

1948년생, 올해 나이 일흔. 그녀는 누구보다 씩씩하게 산에 오르고 매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전국의 산을 누빈다. 한 달 정도의 해외 트레킹 일정은 별도다. “누군가 내게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산을 만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그녀는 산 예찬론자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켜져 운동을 해야 했고, 헬스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쉰다섯의 나이에 남편 산악회에 따라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첫 산행길은 ‘버틸까, 포기할까’의 갈등의 연속이었고 헐떡이며 겨우 산행을 마쳤다. 힘들었지만 산을 오르는 성취감이 좋았고 산의 매력에 빠졌다. 그렇게 시작된 산악인 생활을 해외 원정 산행으로 이어지는데 중국 황산·삼청산 트레킹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최고봉인 로봉, 백두산, 대만 옥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칼라파타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티베트, 스페인 산티아고 등 웬만한 트레커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세상에 걸어야 할 길이 너무 많아서 행복한 그녀는 오늘도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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