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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입으로 독빼고 된장 바른다고? 뱀에 물렸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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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뱀. 하지만 생태계에서는 중요한 역할은 한다. [중앙포토]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뱀. 하지만 생태계에서는 중요한 역할은 한다. [중앙포토]

뱀 (Snakes)

여름이 다가오면서 캠핑 등 야외활동도 늘어난다. 산과 들에서 뱀과 마주칠 기회도 많아진다. 국내에서는 연간 400여 명이 뱀에 물려 응급치료를 받는다. 전 세계적으로는 연간 수백만 명이 뱀에 물리고, 그중 10만 명 정도가 사망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뱀을 싫어하지만 뱀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구리·쥐를 잡아먹고, 독수리·너구리·멧돼지의 먹이가 되는 뱀은 먹이사슬의 중간에 위치하고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사람의 미움을 받지만 지구 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이다.

인류 역사와 같이한 뱀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뱀.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게 이브를 유혹해서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든다. 그림은 로마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정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일부분이다.[중앙포토]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뱀.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게 이브를 유혹해서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든다. 그림은 로마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정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일부분이다.[중앙포토]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 사람을 유혹하는 뱀이 등장하지만, 우리 역사 곳곳에서도 신화와 전설 형태로 뱀이 곧잘 등장한다. 대표적인 예는 『삼국유사』의 신라 시조 혁거세왕 편에 나오는 오릉(五陵) 이야기다.

"혁거세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62년 만에 하늘로 올라가더니, 그 후 7일 만에 유체(遺體)가 흩어져 땅에 떨어지고, 왕후도 따라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이 합장(合葬)하고자 하니, 큰 뱀이 쫓아와 방해하므로 머리와 사지 등 오체(五體)를 각각 장사 지냈다."
사람들은 그 장사 지낸 곳을 오릉(五陵) 또는 사릉(蛇陵)이라고 한다. 경주 탑동에 있다.

경북 경주시 탑동 사적 제172호 오릉에서 경주사적공원관리사무소 작업자들이 왕릉 벌초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북 경주시 탑동 사적 제172호 오릉에서 경주사적공원관리사무소 작업자들이 왕릉 벌초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삼국유사』에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甄萱) 이야기도 나온다.

"옛날 한 부자가 광주 북촌에 살았다. 그 딸이 부친에게 이르기를 매일 밤 자줏빛 옷을 입은 남자가 침실로 들어온다고 했다. 딸은 부친이 시킨 대로 긴 실을 바늘에 꿰어 그의 옷에 찔러두었다. 날이 밝아 실을 찾아보니 바늘이 북쪽 담 아래의 큰 지렁이 허리에 찔려 있었다. 그 후 임신이 되어 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15세에 자칭 견훤이라고 했다."
결국 견훤은 지렁이 혹은 뱀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다는 얘기다.

우리 조상은 뱀을 사악한 동물로 여겼지만 때로는 신비한 초능력을 지닌 대상으로 섬기기도 했다. 조상들은 재신(財神) 역할을 하는 구렁이가 집 밖으로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구렁이는 곡식을 축내는 쥐를 1년에 100마리씩 먹어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민가에서는 옛날부터 장독대 앞에 '터줏대감'이라는 택지신(宅地神)과 '업'이라는 재신(財神)을 모셔놓았다. '터줏대감'이란 장독대 항아리 속에 곡식을 넣어 보관하는 것을 말하고, '업'은 집 안에 숨어 사는 구렁이를 가리킨다.

충북 옥천읍 교동리의 한 장독대에 흰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충북 옥천읍 교동리의 한 장독대에 흰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과거 서울 지역에서는 ‘업’을 잡거나 죽이면 재산이 기울거나 파산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을 뜯어고치거나 새로 지을 때 발견되는 구렁이는 절대 죽이지 않고 살려 보내곤 했다.

제주도에서는 ‘고팡(고방·庫房)’ 안 여러 독(항아리) 가운데 하나에 안칠성(안七星)이란 사신(蛇神)을 모셔놓기도 했다. 조상 제사나 굿, 명절 때 메밥을 지어 사신에게 바치곤 했다. 제주 사람들은 안칠성이 쌀독의 곡물을 지켜 부를 이루게 해준다고 믿었다.

뱀 다리는 언제 사라졌을까

 나자시 리오네그리나(Najash rionegrina) 화석. 지난 2003년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9200만 년에 살던 뱀 조상의 화석으로 뒷 다리 흔적이 남아있다. [중앙포토]

나자시 리오네그리나(Najash rionegrina) 화석. 지난 2003년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9200만 년에 살던 뱀 조상의 화석으로 뒷 다리 흔적이 남아있다. [중앙포토]

중국의 수수께끼 중에 이런 게 있다. “다리도 없이 달리는 것, 지느러미도 없이 헤엄치는 것, 날개도 없이 활공하는 것은 뭘까?” 답은 물론 뱀이다.
뱀의 조상들은 지금의 도마뱀과 비슷했고, 다리도 당연히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 이정현 박사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거나 좁은 틈새를 지나다니는 데 적응하면서 다리가 퇴화했다”고 말했다.

중생대 백악기(1억3500만 년 전~6600만 년 전) 혹은 쥐라기(1억8000만 년 전~1억3500만 년 전)에 다리가 부분적으로 퇴화한 뱀 조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에서는 1억2000만 년 전에 돌아다녔던 네 다리를 가진 뱀 화석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 화석을 두고 일부에서는 뱀이 아니라 도마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 중동 예루살렘 인근에서 발견된 9200만 년 전 혹은 9800만 년 전 뱀 화석에서는 거의 퇴화해 볼품이 없어진 뒷다리를 볼 수 있다. 다리가 없는 뱀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8500만 년 전 것으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고원에서 발견됐다.

이처럼 뱀 다리가 퇴화한 것은 'ZRS 조절' 유전자 부위에 돌연변이가 생긴 탓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2016년 미국 국립로렌스버클리연구소 팀이 쥐의 DNA를 뱀 DNA로 교체한 결과, 쥐의 몸통은 제대로 발달했지만, 다리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다. 뱀 종류 중에서도 비단뱀이나 보아뱀 같은 경우는 제대로 발달하지는 않지만, 뒷다리 흔적이 있다. 반면 더 진화된 뱀 종류는 유전자에 ZRS 부위도 없고, 뒷다리 흔적도 아예 없다.

먹이 추적 위해 혀 날름거려

입을 벌린 뱀 [중앙포토]

입을 벌린 뱀 [중앙포토]

뱀 혀

뱀 혀

뱀은 변온동물이다. 온도가 높아지면 체온이 올라가고, 온도가 낮아지면 체온이 낮아진다. 온도가 떨어지고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에는 잠을 잔다.
가늘고 길게 생긴 뱀은 자기 몸에 비해 큰 먹잇감도 그대로 삼킨다. 큰 먹이를 삼킬 때는 위턱과 아래턱을 탈골을 시킨다. 또 아래턱도 두 개로 벌어진다.

국립생물자원관 이정현 박사는 “뱀은 아래턱이 두 개의 뼈로 이뤄져 있고, 두 뼈가 탄력성 있는 인대로 연결돼 있어 큰 먹이를 삼킬 때는아래턱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턱뼈가 상하좌우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자기 몸보다 굵은 먹이를 삼킬 수 있다.

뱀은 가늘고 길기 때문에 체내 장기도 특이하다. 포유류 등 다른 동물에서는 좌우대칭인 장기도 몸의 모양에 따라 앞뒤로 배치돼 있다. 폐의 경우 포유류는 두 개가 좌우대칭이지만, 뱀은 비대칭이다. 하나는 크지만 다른 하나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다.

살모사나 비단뱀 등은 적외선을 감지하는 기관을 갖고 있어서 쥐 같은 온혈동물 먹잇감이 몸에서 내는 열을 감지한다. 뱀은 또 냄새를 맡으며 먹잇감을 추적하기도 한다. 뱀이 혀를 계속해서 날름거리는 것도 공기나 토양 입자를 잡아들이기 위한 행동이다. 혀는 입천장에 있는 야콥슨기관(Jacobson’s Organ)으로 입자를 보내 화학물질을 분석, 근처에 먹잇감이 있는지 확인한다.
뱀은 땅을 기어 다니기 때문에 땅의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먹잇감이나 적이 접근하는 것을 진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킹코브라의 독은 성인 코끼리 한 마리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킹코브라 독에 든 단백질인 오하닌은 기존 마취제인 몰핀보다 20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리터 당 4만 달러가 넘는다. [중앙포토]

킹코브라의 독은 성인 코끼리 한 마리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킹코브라 독에 든 단백질인 오하닌은 기존 마취제인 몰핀보다 20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리터 당 4만 달러가 넘는다. [중앙포토]

먹잇감을 물어 마비시키거나 죽이는 뱀독은 송곳니를 통해 분비된다. 뱀독은 같은 종이라도 서식지나 나이에 따라 성분이 달라진다. 뱀독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신경계통이나 혈액 순환계통에 작용하는 것도 있고, 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종류도 있다. 여러 종류의 뱀독이 섞여 있기도 하다. 뱀독은 먹잇감을 소화하는 것을 돕는 역할도 한다.

국내에 사는 뱀은 모두 16종

풀숲에서 살아가는 유혈목이(일명 꽃뱀)가 개구리를 사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대구 달서구 도원동 대곡지 부근에서 몸길이 70㎝ 정도인 유혈목이가 자신의 머리통보다 더 큰 개구리를 물고 삼키려 하고 있다. 독이 전신에 퍼진 개구리는 꼼짝 못하고 있다. [중앙포토]

풀숲에서 살아가는 유혈목이(일명 꽃뱀)가 개구리를 사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대구 달서구 도원동 대곡지 부근에서 몸길이 70㎝ 정도인 유혈목이가 자신의 머리통보다 더 큰 개구리를 물고 삼키려 하고 있다. 독이 전신에 퍼진 개구리는 꼼짝 못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 세계에 뱀은 3400여 종(種)이 있고, 독을 가진 종류는 725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뱀은 전 세계 대륙에 분포하지만 남극 대륙이나 그린란드·아일랜드·아이슬란드 등 일부 섬에서는 볼 수가 없다.
뱀이 없던 섬에 뱀이 침입하면 재앙이 된다. 뱀은 항공기 랜딩기어 박스에 몰래 올라타고 침입하는 경우도 있다. 침입한 뱀은 나무 위로 올라가 새 둥지를 위협하기도 하는데, 새들은 뱀에 대비가 돼 있지 않아 큰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뱀 가운데는 나뭇가지에서 다른 나뭇가지로 뛰어내리며 최고 200m까지 활공하는 종류도 있다.

지난 2009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습지에서 잡힌 버마비단뱀. [중앙포토]

지난 2009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습지에서 잡힌 버마비단뱀. [중앙포토]

뱀 가운데는 길이가 10㎝ 남짓한 작은 것부터 그물코비단뱀처럼 거의 9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지난 2011년 미국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 습지에서 발견된 4.8m짜리 버마비단뱀은 30㎏이 넘는 암사슴을 통째로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호주 퀸즐랜드 북부 문다라 호수에서는 뱀과 악어가 혈투를 벌인 끝에 뱀이 승리해 뱀이 악어를 삼키는 장면이 목격됐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슴을 삼킨 채 잡힌 버마비단뱀 [중앙포토]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슴을 삼킨 채 잡힌 버마비단뱀 [중앙포토]

호주에서 촬영된 악어와 뱀의 혈투. 뱀이 승리했다. [중앙포토]

호주에서 촬영된 악어와 뱀의 혈투. 뱀이 승리했다. [중앙포토]

남한에는 모두 16종의 뱀이 서식한다. 국내 뱀 중에서 코브라과(科)에 속하는 뱀들도 있는데, 이들은 바다에 적응한 바다뱀이다. 국내 연안에서 발견되는 바다뱀은 바다뱀·얼룩바다뱀·넓은띠큰바다뱀 등 5종이다. 넒은띠큰바다뱀은 2016년 국내에서는 보고된 종이다.

육상에서 발견되는 뱀으로는 무자치·누룩뱀·구렁이·유혈목이·대륙유혈목이·비바리뱀·능구렁이·실뱀·쇠살모사·살모사·까치살모사 등 11종이 있다. 제주도에서만 관찰되는 비바리뱀은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줄꼬리뱀과 북살모사 등 2종은 북한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모사는 수컷 없이도 새끼 낳아

살모사 [중앙포토]

살모사 [중앙포토]

이들 뱀 중에 독이 있는 뱀은 살모사·쇠살모사·까치살모사·북살모사·유혈목이(꽃뱀) 등 4종이다.
살모사(殺母蛇)는 '어미를 잡아먹는 뱀'이란 뜻이지만 이는 살모사가 어미 몸속에서 알이 부화해 새끼로 태어나는 난태생(卵胎生)이기 때문에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출산으로 지친 어미 곁에서 새끼들이 꿈틀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한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서식하는 뱀 중에서 살모사 종류와 무자치는 난태생이다.

쇠살모사 [중앙포토]

쇠살모사 [중앙포토]

쇠살모사의 경우 짝짓기를 한 다음 암컷이 수컷 정자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외국의 연구에서는 살모사 종류가 수컷 없이 암컷 단독으로 새끼를 낳는 단위생식(처녀생식, parthenogenesis)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새끼 DNA에서 수컷 유전자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렁이 [중앙포토]

구렁이 [중앙포토]

한편,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구렁이는 등 쪽의 색깔이 흑색·암갈색·황갈색 등으로 다양하다. 종전에는 국내에 먹구렁이와 황구렁이 두 아종(亞種)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형태·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두 아종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구렁이는 길이가 110~200㎝이다. 능구렁이는 구렁이보다 짧은 60~110㎝이고, 붉은색 몸에 검은색 가로줄 무늬가 규칙적으로 나 있다.

뱀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구렁이

구렁이

그동안 국내에서는 뱀을 포획해 보신용으로 먹는 사례가 많았다. 과거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인터뷰에서 뱀을 많이 먹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에는 뱀을 직업적으로 잡는 ‘땅꾼’도 있었고, 야산 주변에 뱀을 잡기 위해 길게 그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른바 ‘뱀 그물’이다. 기생충이 많기 때문에 뱀을 먹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사실 국내 뱀을 포획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행 야생 생물 보호 및 관리법’과 시행규칙에서는 함부로 포획하거나 채취하거나 죽여서는 안 되는 생물 종을 정해 놓았다. 남한에 서식하는 뱀 중에서 대륙유혈목이·능구렁이·실뱀·누룩뱀·무자치·유혈목이·살모사·까치살모사·쇠살모사·먹대가리바다뱀·바다뱀 등 11종이 보호 대상이다.

과거 뱀 포획이 금지되기 전에는 이동식 뱀탕집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중앙포토]

과거 뱀 포획이 금지되기 전에는 이동식 뱀탕집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중앙포토]

이들 보호종을 함부로 포획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전문가들은 “밀렵 단속으로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뱀 그물이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는 2009년부터 구렁이 복원을 시작, 지속해서 구렁이를 방사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24마리를 방사했다.
공단 측은 뱀을 방사할 때 뱀의 배 속에 위치추적 장치를 삽입하기도 하고, 마이크로칩과 유도코일을 넣은 유도관을 삽입해 방사한 개체인지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과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방사한 뱀을 잡아 가마솥에 숨겨뒀던 건강원 주인이 연구팀에게 적발된 적도 있다. 발신기 추적에서 뱀이 며칠 동안 전혀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변을 샅샅이 뒤졌고, 결국 뱀을 찾아내 구출했다.

뱀에 물렸을 때는 즉시 병원 찾아야

숲에서 캠핑을 할 때 백반가루나 담뱃가루를 텐트 주변에 뿌리면 뱀을 피할 수 있다. [중앙포토]

숲에서 캠핑을 할 때 백반가루나 담뱃가루를 텐트 주변에 뿌리면 뱀을 피할 수 있다. [중앙포토]

사람이 뱀을 무서워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이다. 뱀에 대한 공포가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는 얘기다. 2008년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연구팀의 실험에서 뱀을 경험하지 않은 세 살배기 어린이도 다른 동물 사진과 달리 뱀 사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야외에서 캠핑할 경우에는 텐트로 뱀이 들어오지 못 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취침 전 텐트 입구를 잘 막아야 한다. 또 텐트 주위에 백반 가루를 뿌려두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백반 가루가 없을 때는담뱃가루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뱀에 물렸을 때는 독사인지를 따지기 보다는 일단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뱀에 물렸을 때는 독사인지를 따지기 보다는 일단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국내에서는 코브라나 방울뱀처럼 맹독을 지닌 독사는 없지만, 살모사·유혈목이 등은 독을 갖고 있다. 이들은 물론이고 일단 뱀에 물리면 독사에 물린 것으로 생각하고 신속한 조처를 해야 한다.

뱀에 물리면 일단 119에 신고를 하고, 그 사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독이 몸 전체로 퍼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수건 등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상처를 절개하고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동이나 얼음으로 상처 부위에 직접 찜질하는 행동, 소주·된장·담뱃가루 등을 상처에 바르는 등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은 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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