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밥!" 가끔 간덩이 부은 백수이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2018.05.25 07:02

업데이트 2018.06.21 18:04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20)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여보, 재떨이!”
“여보, 커피!”
“여보, 물!”
“여보, 밥!”
“여보, 내 양말!”
이말 말고도 또 있다.

“당신이 뭘 알아?”
“온종일 집에서 뭐했어?”
“나, 피곤하니까 건들지 마!”
“한잔했다, 왜? 내가 마시고 싶어서 마신 줄 알아?
이 모두 여편네 새끼들 먹여 살리려고 하는 짓이야!”

간덩이 부어터진 용감한 말들.
백수, 삼식이 십수 년에 모두 다 꿈결로 사라진
내 추억의 대사들이다.

문득 그립다.
주방에 있던 마눌이 휙~ 뒤돌아 째려본다.
“죽을래?”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대신 표정이 그렇게 말을 했다.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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