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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마음 바꾼다면 주저말고 전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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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트럼프가 김정은에 보낸 편지 전문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한.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한.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 각하(His Excellency)
조선 인민민주주의공화국 평양

친애하는 위원장에게,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양측 모두가 오랜 기간 추구해 왔던 정상회담에 관련한 우리의 최근 협상(negotiations)과 협의(discussions)와 관련한 당신의 시간과 끈기, 그리고 노력을 무척이나 감사히 여깁니다. 우리는 그 회담이 북한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정보를 접했으나(informed), 그 점은 상관없습니다(irrelevant). 나는 그곳에 당신과 함께 있기를 무척이나 고대했습니다. 슬프게도, 당신이 낸 최신 성명에 담긴 굉장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해 나는 지금 이 시점에(at this time), 오랜 기간 계획해 온 당신과 만나는 것은 부적절(inappropriate)하다고 느낍니다. 따라서 이 편지가 싱가포르 회담이 (북·미) 양측 모두를 위해, 그러나 세계를 위해서는 해로운 일이지만, 일어나지 않을 것을 (나를 대신해) 전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 주십시오.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을 언급하지만, 우리의 것(핵 능력은) 너무도 규모가 크고 강력해서, 나는 그것들이 사용돼야 할 일이 없기를 신께 기도합니다.

나는 우리 둘 사이에서 훌륭한(wonderful)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느꼈고, 결국엔 중요한 것은 그 대화뿐입니다. 언젠가,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매우 고대합니다. 그 사이, 당신이 세 명의 억류자를 풀어주어 그들이 현재 가족과 함께 집에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행동(gesture)이었고, 매우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가장 중요한 (북·미) 정상회담에 관련한 마음을 바꾼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쓰세요. 세계는, 특히 북한은, 지속가능한 평화와 위대한 번영과 부유함을 이룰 훌륭한 기회를 잃었습니다. 이 잃어버린 기회는 역사에서 진정 슬픈 순간입니다.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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