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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드레스·자동차…두 왕자의 결혼식, 뭐가 달랐나 (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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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9일 메건 마클과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는 영국 왕실 서열 6위로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둘째 아들이다. 열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방황하던 해리 곁에는 늘 형 윌리엄 왕세손이 있었다. 2011년 결혼한 윌리엄과 부인 캐서린 미들턴은 든든한 선배이자 친구로 그를 이끌었다. 한 차례 이혼경력이 있는 미국인 마클과의 결혼을 전적으로 지원한 이도 윌리엄 부부였다.
모범생 타입의 윌리엄과 개구쟁이 해리 형제는 언제나 비교 대상이 되곤 한다. 해리&마클 부부와 윌리엄&미들턴 부부의 로열 웨딩을 비교 분석한다.

웨딩드레스

2011년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알렉산더 매퀸의 드레스를 입었다. 사라 버튼이 디자인한 비스포크 드레스다. 가격은 43만4000달러(약 4억8000만원). 드레스 밑단을 가리키는 트레인 길이는 3m로 왕립 자수학교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해 기품을 더했다. 베일은 짧은 편으로 왕립자수학교에서 만든 꽃무늬 자수를 테두리에 새겼다.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방시의 디자이너 클레어 와이트 켈러가 제작한 모던한 느낌의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다. 5m의 긴 베일을 썼으며, 베일 가장자리엔 영연방 53개국의 국화가 자수로 새겨졌다.
미들턴과 마클 두 사람 웨딩드레스 모두 긴 소매였지만 미들턴은 어깨와 소매 부분이 비즈와 레이스였다. 마클은 어깨가 살짝 드러나는 보트넥, 미들턴은 V넥이었다.

결혼 반지

윌리엄 왕세손은 미들턴 손에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약혼 반지를 끼워주며 프로포즈했다. 결혼식 당일에는 왕실 전통에 따라 웨일스 산 금으로 만든 결혼 반지를 받았다.

한편 해리 왕자는 마클과 사랑을 시작한 지역인 보투와나에서 생산된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좌우에 어머니 다이애나가 생전 소장했던 작은 다이아몬드를 붙인 프로포즈 반지를 마클에게 선물했다. 마클도 결혼식에선 웨일스 금반지를 받았다. 형 윌리엄 왕세손과 달리 해리 왕자는 자신도 결혼 반지를 만들어 신부와 교환했다.

티아라

영국인은 신부가 결혼식에서 남에게 빌린 물건 하나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미들턴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18세 생일 때 선물로 받은 카르티에 티아라를 빌려 썼다. 원래는 여왕의 어머니가 남편인 조지 6세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다. 귀고리는 친정 부모님이 선물했다.
마클도 엘리자베스 여왕이 빌려준 티아라를 드레스와 매칭시켰다. 여왕의 할머니 메어리 왕비의 밴드 티아라(헤어밴드형 티아라)로, 여왕이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물건이다. 귀고리와 팔찌는 카르티에 제품.

부케  

미들턴은 빅토리아 여왕까지 거슬러 올라가 역대 왕실 결혼식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렇게 만든 부케를 은방울꽃과 패랭이꽃, 히야신스, 담쟁이잎과 머틀가지 등으로 꾸몄다.
마클의 부케는 유명 플로리스트 필리파 크래덕이 디자인했다. 케싱턴 궁에 따르면 해리 왕자가 부케에 쓸 몇 가지 꽃을 직접 궁 정원에서 손으로 땄다고. 작고 귀여운 부케에는 다이애나비가 사랑한 물망초와 스위트피, 은방울꽃, 자스민, 머틀가지 등이 쓰였다.

신랑 들러리

2011년 결혼식엔 해리 왕자가 형의 들러리로 참석했다. 두 형제 모두 군복을 입었다. 지난주 동생 결혼식에선 형 윌리엄이 동생 들러리를 섰다. 두 사람 모두 브루스 앤 로열스(근위기병연대)의 제복 코트를 입었다.

신부 들러리 

미들턴은 여동생 피파 미들턴을 들러리로 세웠다. 피파는 결혼식 내내 어린 화동들을 챙기고 긴 드레스 트레인을 들고 교회에 입장했다. 피파 역시 언니와 같은 알렉샌더 매퀸 드레스를 입었다.

마클은 특정 인물을 들러리로 지명하지 않았다. 신부 입장 땐 화동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쌍둥이 형제가 긴 베일을 들었다.

엘리자베스 여왕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결혼식 때는 디자이너 안젤라 켈리의 옐로 드레스 코트와 모자를 매칭했다. 장신구로는 다이아몬드 브로치와 진주 목걸이를 골랐다.

해리 왕자와 마클 결혼식에선 디자이너 스튜어트 퍼빈의 밝은 라임그린색 코트를 입었다. 코트와 같은 색의 그린과 보라색 깃털로 장식한 모자가 돋보였다.

찰스 왕세자&카밀라 콘월 공작부인

찰스 왕세자는 2011년 장남의 결혼식에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카밀라 부인은 필립 트레이시의 모자와 애나 발렌타인이 디자인한 라이트블루와 샴페인 컬러로 이뤄진 드레스코트를 입었다. 2005년 자신이 입은 웨딩드레스 역시 애나 발렌타인의 작품이었다.
찰스는 차남 결혼식에선 그레이 모닝슈트 차림이었다. 부인 카밀라 여사는 이번에도 필립 트레이시의 모자에 애나 발렌타인의 코트 드레스를 선택했다. 컬러는 핑크였다.

신부의 어머니

미들턴 왕세손빈의 어머니 캐롤 미들턴은 딸의 결혼식에 캐서린 워커가 제작한 민트 블루색의 의상을 입었다. 지난주 해리 왕자의 결혼식 때도 캐서린 워커가 만든 비슷한 컬러의 앙상블을 맞춰입었다.

마클의 어머니 도리아 라글랜드는 오스카 드 라 렌타기 디자인한 민트그린색 드레스와 코트를 입었다. 두 어머니 모두 은은한 파스텔 계통의 의상을 선택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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