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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로 떠난 백원우.. 김경수 만났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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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을 통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씨를 처음 만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에서 대통령 측근 비리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23일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백 비서관이 봉하로 내려갔다”며 “다른 청와대 일행과는 별도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 비서관은 김 전 의원과 추도식에서 자연스럽게 조우 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전 의원 역시 이날 경남지사 선거 운동 일정을 통째 비운채 봉하마을에 머무르며 추모객을 맞이했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김 전 의원을 통해 주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청와대로 불러 면담한 장본인이다. 청와대는 “김 전 의원에 대한 드루킹의 협박 수위가 높아지자 진상조사 차원에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 비서관이 면담 직전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건 날짜가 공교롭다. 지난 3월 21일 경찰이 드루킹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사무실이 있었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하고 드루킹을 체포한지 약 1시간이 지나서였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경찰이 수사 상황을 공유하고 백 비서관이 이들 동향을 파악하기 전화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드루킹도 옥중편지를 통해 “김경수와 해왔던 불법적인 일들에 대해 3월 20일경 언론에 털어 놓겠다고 알렸지만 실제로 언론에 알리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3월 21일 사무실이 압수수색 되었고 모든 자료를 빼앗겼으며 저는 긴급체포 후 오늘날까지 영어의 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해 사건의 당사자인 송 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 임종석 비서실장을 불러 (드루킹과) 연루된 사실이 문 대통령에게 정확히 보고됐는지 물을 것”이라며 “수사기관의 부실수사와 은폐‧축소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별도 국정조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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