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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의혹 허태정 "발가락, 공사장에서 다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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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중앙포토]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중앙포토]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자신의 '발가락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허 후보는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엄지발가락을 잘랐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내가 나라를 싫어하지도 않고 병역 의무도 기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발가락을 자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허 후보는 1989년 9월 징병검사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없다는 이유(족지 결손)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허 후보는 그간 상대 진영의 공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해 의혹을 키워 왔다.

허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는데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아주 세세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징병검사 기록도 다 있다.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에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허 후보는 "진료받은 병원도 기록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알아보니 보관의무 기한이 10년이라고 한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허 후보 측은 "1989년 공사현장에서 철근이 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엄지발가락에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며  “당시 소망병원에서 검지 발가락은 치료에 성공했지만, 엄지가락은 상태가 좋지 않아 완전한 치료에 실패해 소실됐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이에 대해 이날 인터뷰에서 "나로서는 참 아픈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17일 대전 중구 대흥동 자유한국당 시당에서 열린 '병역기피 의혹 검증제보센터' 현판식에서 한국당 관계자들이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병역 면제 의혹 해명을 촉구하며 허 후보의 군 면제 사유인 발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대전 중구 대흥동 자유한국당 시당에서 열린 '병역기피 의혹 검증제보센터' 현판식에서 한국당 관계자들이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병역 면제 의혹 해명을 촉구하며 허 후보의 군 면제 사유인 발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야권은 '발가락 절단 의혹을 해명하라'며 공세에 나섰다. 20일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는 "공인이 되려는 사람은 모든 의혹에 솔직하게 설명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자유한국당은 '발가락은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맨발로 왼발 발가락을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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