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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빈소] 반기문·박용만 조문…"싼 술은 위선이라고 말씀하셨던 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이른 오전부터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10시에 장례식장을 찾았다. 30분간 빈소에 머물다 나온 반 전 총장은 "투명한 기업 경영으로 모범을 남기셨다"며 "개인적으로도 아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이신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이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사공일 중앙일보 고문도 빈소를 찾았다.

20일 오후 늦은 시각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빈소에 도착했다. 이 총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번 글을 남겨 구 회장을 추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이 총리는 구 회장에 대해 "도덕 경영을 실천하시고 누구에게나 겸손, 소탈하셨던 큰 어른이었다"며 "LG를 세계의 신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키웠는데 너무 일찍 떠나셨다"고 애도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총리는 기자 시절 경험한 구 회장과 구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님은 중간 값의 술을 즐겨 드셨습니다. 너무 싼 술을 마시면 위선 같고, 너무 비싼 술을 마시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게 이유였다. 구자경 회장님은 광화문 진주집에서 진주식 비빔밥을 혼자 드시곤 했습니다. 그 장면을 제가 청년 기자 시절에 몇 번이나 목격했습니다."

21일 오전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도 빈소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비공개 가족장을 치른다는 원칙에 따라 조문·조화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와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 보낸 조화는 빈소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조문할 예정이다.

하선영·정진호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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