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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차우찬, LG 한화전 6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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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차우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 2회 초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2018.5.20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투하는 차우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 2회 초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2018.5.20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전 6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투수 차우찬(31)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했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한화전 6연패를 끊었다.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 5피안타·1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1회 말 김현수(1타점)와 채은성(2타점)의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낸 LG는 4-1로 앞선 7회 김현수와 채은성이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에서 앞서 양 구단은 앰프를 사용한 응원전을 펼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전 숙환으로 별세한 LG 구본무(73)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1990년부터 2007년까지 LG 구단주를 맡았다. 특히 90년 LG 구단의 창단작업을 진두지휘했고, 두 차례(90년, 94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LG 선수단은 올 시즌 일요일 홈 경기에 'SEOUL(서울)' 유니폼을 입는다. 하지만 이날 평소에 입던 홈 경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왼쪽 어깨에는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검은 스타킹을 밖으로 신어 고인을 추모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에서 전광판에 양 팀이 추모의 의미로 응원단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에서 전광판에 양 팀이 추모의 의미로 응원단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여러모로 LG에게는 승리가 간절했다. LG는 지난달 8연승을 달리다 다시 8연패로 주저 앉았다. 지난 9일 잠실 롯데전에서 가까스로 연패를 끊은 이후에도 4승 4패를 기록했다. 한 때 3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7위로 떨어졌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야구계에 떠도는 우스갯소리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LG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와의 3연전부터 내리막을 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한화와 5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점 차로 진 경기가 5번 중 4차례나 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총액 95억원(4년)에 LG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은 지난해 10승(7패)을 올렸지만, 올 시즌에는 부침을 거듭했다.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 탓도 컸다. 팔꿈치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했고, 시범경기도 건너 뛰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일주일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잘 던지다가도 한 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차우찬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5일 뒤 잠실 두산전에선 5이닝 9실점으로 통타당했다. 예전의 차우찬이 아니었다. 구위가 확실히 떨어졌다.

위기 벗어나는 차우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 6회 초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은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기뻐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18.5.20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위기 벗어나는 차우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 6회 초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은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기뻐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18.5.20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우찬은 두산전 이후 열흘가량 휴식을 취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건너 뛸 수 있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살아나더니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시속 140㎞ 초반대로 떨어졌던 직구 스피드도 회복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7㎞를 기록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도 좋았다. 차우찬은 "그동안 부진했는데, 최근 2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다"며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팔 스윙과 투구 밸런스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한화전 연패를 끊고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선 KT가 25안타를 몰아치며 NC를 18-3으로 대파했다. KT 신인 강백호는 6타수 5안타(1홈런)·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8회 말 무사 1·2루에서 시즌 6호 3점 홈런을 터뜨렸고, 2루타 3개도 더했다. 강백호가 홈런을 쏘아올린 건 지난달 11일 창원 NC전 이후 39일 만이다. KT 황재균도 홈런 2방을 포함, 6타수 3안타·6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선 삼성이 넥센을 4-3으로 물리쳤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넥센 박병호는 3회 말 솔로포(시즌 5호)를 터뜨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0일)

 ▶ 한화 2-6 LG ▶ NC 3-18 KT ▶ SK 3-8 KIA ▶ 삼성 4-3 넥센 ▶두산 7-6 롯데(연장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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