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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미 넣고,3미터 높이도-평범함 거부한 셀럽의 웨딩케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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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본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은 예상대로 참신하고 파격적이었다.

 19일 열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결혼식에 쓰인 웨딩 케이크. 장미와 모란 생화를 장식으로 썼다.

19일 열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결혼식에 쓰인 웨딩 케이크. 장미와 모란 생화를 장식으로 썼다.

왕실 결혼식 사상 처음으로 미국 흑인 주교가 나와 강론을 했고, 흑인 복음가스펠 합창단이 미국 노래를 열창했다. 하객 600여명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정치인들은 포함되지 않았고, 신랑 신부와 친한 배우와 운동선수, 자선단체 대표, 상이용사들이 참석했다.
결혼식을 마친 뒤 피로연에서 선보인 웨딩케이크도 새로웠다. 영국 왕실의 웨딩케이크는 건과일과 럼주 등을 사용해 오래 보존할 수 있게 하는 게 관례다. 장식도 설탕을 졸여 만든 폰당을 사용해, 케이크를 얼려두고 결혼 1주년 같은 기념일에 꺼내 먹는 게 전통이라고 한다.

 5월 19일 윈저 성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사진 AP]

5월 19일 윈저 성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사진 AP]

그러나 해리와 마클의 웨딩 케이크는 시칠리아산 레몬과 유기농 계란 등을 듬뿍 사용했다고 한다. 보존성은 떨어지지만 그 자리에서 건강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제공했다. 런던의 유명 케이크가게인 ‘바이올렛’의 파티시에 클레어 탁이 만들었다. 장식에는 버터크림과 장미, 모란 등의 생화를 사용했다. 과거 로열웨딩 케이크들이 높고 화려함을 강조했다면 해리와 마클의 웨딩 케이크는 보다 친근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역대 로열패밀리와 유명 셀럽들이 결혼식에서 선보인 웨딩케이크를 살펴본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커플(2011년)

세기의 로열웨딩에 등장한 케이크는 17개의 크고 작은 후르츠케이크를 쌓아올린 8단 케이크. 기품과 화려함을 뽐낸 이 웨딩 케이크는 영국 유명 파티시에인 피오나 케언즈가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빈의 주문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샤를린 모나코 공작부인&알베르2세(2011년)  

모나코 알베르 2세와 결혼한 샤를린 공작부인은 남아공 국가대표 올림픽 수영선수 출신이다. 높이 1.8m의 화려한 케이크에는 프로테아 꽃이 데코레이션으로 사용됐다. 프로테아는 샤를린의 조국 남아공의 국화다.

킴 카다시안&크리스 험프리스(2011년)

미국을 상징하는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의 두 번째 결혼상대는 NBA 선수 크리스 험프리스였다. ‘블랙 앤 화이트’인 결혼식 테마에 맞춘 모노톤의 웨딩케이크는 LA의 유명 케이크점 ‘한센스 케이크’가 제작했다.

제나 부시&헨리 헤이거(2008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제나 부시의 상태 역시 명문 정치가의 자제다. 웨딩케이크는 텍사스주의 유명 베이커리 ‘The Ultimate Cheesecake Bakery’에 주문했다. 화이트 휘핑크림에 푸른색 꽃장식을 단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바네사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주니어(2005년)

현재 이혼소송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도널드 트럼프주니어와 모델 출신 바네사의 결혼식은 팜비치의 트럼프 별장에서 열렸다. 350명의 하객을 초대한 성대한 예식이었다. 웨딩케이크의 화려한 꽃장식이 인상적이다.

브룩 실즈&안드레이 아가시(1997년)

1997년 테니스 선수인 안드레이 아가시와 결혼한 여배우 브룩 실즈. 웨딩 부케, 부토니아와 세트로 은방울꽃을 사용한 4단 케이크였다. 미국 유명 셀럽을 상대하는 웨딩 플래너 민디 와이즈의 센스가 돋보였다.

프리실라&엘비스 프레슬리 (1967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결혼식은 1967년 라스베이거스의 ‘알리딘 호텔’에서 열렸다. 프리실라가 14살 때 만난 두 사람은 8년의 교제 끝에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붉은 장미가 장식된 6단짜리 화려한 케이크의 상단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새겨졌다.

카트린 드뇌브&데이비드 베일리(1965년)

1965년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베일리와 결혼한 카트린 드뇌브. 두 사람은 당대 최고 패셔니스타답게 결혼식장에 평상복으로 나타났다. 케이크도 신랑 신부의 이름이 새겨진 심플한 디자인이었다. 카트린 드뇌브가 케이크 커팅의 순간까지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은 모습이 당시 화제가 됐다.

조앤 우드워드&폴뉴먼(1958)

할리우드의 잉꼬부부인 폴 뉴먼과 조앤. 폴에겐 생애 두 번째 결혼식이었다. 1958년 라스베이거스의 ‘엘 란초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사람 모양의 장식을 올린 웨딩케이크가 등장했다. 당시엔 이런 케이크가 유행이었다고 한다.

재클린 케네디& 존 F 케네디(1953년)

영원한 퍼스트레이디인 재키와 케네디의 결혼식은 1953년 열렸다. 당시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었던 케네디와 청초한 아름다움을 뽐낸 신부 재키는 자그마한 5단 케이크를 선택했다. 케이크 꼭대기에 생화로 만든 부케가 올려졌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콘래드 힐튼(1950년)

8차례나 결혼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첫 번째 웨딩사진이다. 상대는 호텔왕의 아들인 콘래드 힐튼. 그에 어울리는 화려한 케이크가 등장했다. 드레스는 할리우드 의상 디자이너인 헬렌 로즈가 맡았다. 허리를 강조한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엘리자베스 여왕&필립공(1947년)

1947년 런던에서 결혼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은 피로연장에서 높이 3m짜리 초대형 케이크를 선보였다. 영국의 제과 회사인 맥비티&프라이스사가 케이크를 제작했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장식들은 영국왕실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로레인 바코르&험프리 보가트(1945년)

전설의 할리우드 커플 험프리 보가트와 로레인 바코르의 결혼식은 1945년 열렸다. 사람 모양의 케이크 토핑을 한 케이크가 당시 유행이었다. 두 사람은 드레스가 아닌 슈트 차림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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