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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9주기에 법정 서는 ‘피고인 이명박’ 직접 입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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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실소유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이번 주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지 62일 만이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주년 되는 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3일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차 공판을 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 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올 예정이다. 앞선 준비기일엔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올 필요가 없었지만, 이날부터는 정식 공판이 진행됨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직접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요지와 이에 대한 변호인 측의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도 10분가량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프리젠테이션(PPT)를 통해 향후 재판에서 진행할 증거조사 방식을 설명하게 되고, 이후 재판부는 곧 서증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모두절차에만 2시간가량 소요될 예정으로, 재판은 오후 늦게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은 첫 공판에 대비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을 맡은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지난 17일 재판에서 “지금 계속 이 전 대통령의 심경이 변하고, 진술 방향 관련 논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시각 경남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이 권력을 쥐고 있던 시절이다.

그해 4월 30일 소환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20일 넘게 신병처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상황에서 5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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