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케어 반대' 총궐기 대회 나선 의협…복지부 "대화로 풀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이 20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제2차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의협은 정부가 추진하는 문재인케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문재인 케어 저지와 중환자 생명권 보호.'
대한의사협회가 제2차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 명칭으로 내세운 구호다. 의협은 2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 총궐기대회에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등에 대한 반대 차원으로 열렸다.

의협, 서울 시내서 대정부 투쟁 집회 열어 #최대집 회장 "중환자 진료 대책 등 촉구" #정부 "의·정 대화로 적정 수가 등 협의해야"

최대집 의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너무나 허술하게 급조된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소위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고 이대목동병원 사태로 대변되는 중환자진료시스템의 총체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가 20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제2차 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최 회장은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정책"이라는 동시에 "선한 의도의 의료 행위에 대해 과실이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의료진에게 업무 태만이라는 굴레를 씌워 일반 형사범죄의 법리를 적용하는 걸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집회로 문재인 케어 저지와 중환자생명권 보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는 이날 ‘의료계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논의해야’라는 자료를 내고 대화를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중환자 생명권 보호가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점에서 의협과 같은 생각"이라면서도 "문재인 케어 저지를 통해 중환자 생명권 보호가 가능한 게 아니며, 오히려 지금보다 건보 보장성이 훨씬 강화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이 20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복지부는 "중환자실과 신생아실에는 추가적으로 수가 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의협이 중환자의 생명권을 진정성 있게 고민한다면 이미 의ㆍ정 대화를 다시 하기로 한 만큼 정부와 건보 보장성 강화, 적정 수가에 대해 협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의협 측은 약 3만명이 모인 1차 총궐기대회보다 많은 5만1000여명이 2차 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집회 후에 광화문 등을 거쳐 청와대 앞으로 행진했다. 청와대 앞 100m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의협은 건의사항을 통해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가 아니라 진료의 내실화, 필수 의료의 정상화가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