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달고 시고 짜고 매운 아들과 남편의 밥상일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더,오래] 반려도서(31)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정성기 지음 / 헤이북스 / 1만3800원

치매 중기의 노모를 위해 매일 밥상을 차린 아들의 이야기다. 매일같이 현실판 삼시 세끼를 하는 일은 상상만 해도 쉽지 않은데, 그가 노모를 징글맘이라 부르는 이유를 짐작만 해도 알겠다.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의 말에 난생처음으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엄마를 위한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는데, 그 세월이 무려 10년이다. 저자를 향한 존경심, 안타까움 등의 마음이 교차하는데 부모에 대해, 밥에 대해,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그만의 레시피와 요리법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는데 간편식이 넘치는 세상에 간단한 음식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다. 인생의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이 담겼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강창래 지음 / 루페 / 1만3800원

암에 걸린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린 남편의 부엌 일기다. 인문학자 강창래가 암 투명 중인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며 써내려간 메모를 엮었다. 요리라고는 겨우 라면을 끓일 줄 아는 정도였는데 재료를 손질하고, 칼질하는 법도 알아가면서 어느덧 아귀찜, 해삼탕 같은 요리도 척척 해낸다. 메뉴를 정하고, 식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고,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짧은 이야기는 무심한 듯 담담하지만 아픈 아내를 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읽다 보면 침도 고이고 눈물도 고인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