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이름 잘못 부른 다이애나…로열웨딩의 사건사고들

중앙일보

입력 2018.05.19 00:05

업데이트 2018.05.19 01:20

수백명의 스태프들이 수개월, 길게는 1년 넘게 준비하는 왕실 결혼식.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누구나 미소 짓게 하는 귀여운 실수도 있지만 영원히 감추고 싶은 과거로 남기도 한다. 과거 로열웨딩의 웃지 못할 사건·사고들을 모았다.

윌리엄 왕세손 수면부족으로 고통

2011년 동갑내기 대학친구 캐서린 미들턴과 결혼한 윌리엄 왕세손. 결혼식 전날 밤 30분밖에 잠을 자지 못해 극기 훈련하는 마음으로 결혼식 행사에 임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데다 궁 밖에서 왕실 팬들이 밤새 소리를 지르며 파티를 벌였기 때문이었다고. “그분들은 지치지도 않고 밤새 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질렀죠. 가뜩이나 긴장한 데다 그분들의 대합창이 더해져서 눈을 붙인 시간은 30분이 되지 않았답니다.”

결혼식 아침에 부러진 왕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47년 필립공과의 결혼식에서 ‘프린지 티아라’(1919년 메리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왕관)를 착용했다. 그러나 결혼식 날 아침, 미용사의 실수로 티아라 일부가 부러져버렸다. 왕실 보석구매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부서진 티아라는 경호 담당자 수행 하에 보석가공 작업장으로 보내져 곧바로 수선을 마쳤고, 여왕은 무사히 프린지 티아라를 쓰고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티아라는 여왕의 딸 앤 공주의 결혼식 때도 사용됐다.

찰스 왕세자의 결혼선서 실수

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식은 샐 수 없을 만큼 사고와 실수가 잦았던 로열웨딩으로 꼽힌다. 찰스는 긴장한 탓인지 혼인선서를 잘못 낭독했는데, 다이애나에게 “나의 모든 것을 드린다”고 해야 하는 대목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드린다”고 했다.

다이애나는 남편의 이름 잘못 부르기도

찰스의 실수에 이어 다이애나는 남편의 풀네임을 잘못 불렀다. 혼인선서 낭독 때 ‘찰스 필립 아서 조지’인 남편 이름을 ‘필립 찰스 아서 조지’라고 순서를 바꿔 불렀다. 이런 결혼식 사고 때문이었을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다이애나의 깜찍한 실수는 아래 6분짜리 동영상 끝부분에 담겼다.

신부 엘리자베스의 사라진 부케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의 결혼기념사진. 부케 없이 촬영했다. 부케는 결혼식이 끝난 뒤 부엌 식기 수납공간 위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의 결혼기념사진. 부케 없이 촬영했다. 부케는 결혼식이 끝난 뒤 부엌 식기 수납공간 위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81년 결혼식을 올린 다이애나는 똑같은 부케를 2개 장만해야 했다. 당시 부케를 만든 플로리스트 데이비드 롱맨은 “하나는 오전 8시 버킹엄궁에 배달한 뒤 곧바로 가게로 돌아와 두 번째 부케를 만들어 궁에 배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47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결혼식 사진 1장을 보면 그 똑같은 부케를 2개 만든 이유를 알 수 있다”며 “결혼식 당일 부케가 사라져 부케 없이 사진을 찍었고, 여왕은 신혼여행 기간 중 또다시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념사진을 재촬영했다”고 했다.
이 사건 이후 영국 왕실결혼식에선 부케를 2개 제작하게 됐다고.

덴마크의 프린세스 나탈리에도 부케를 깜빡

덴마크 왕족인 자인 비트겐슈타인 벨레부르크가문의 나탈리에 공주는 결혼식장에 도착하고서야 부케를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됐다. 모든 하객이 기다리는 가운데 마음을 졸이다 10분 늦게 결혼식장에 입장했다. 이 사진은 부케를 기다리던 중 촬영된 것. 부케가 곧 도착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을까. 밝은 표정이다.

다이애나의 주름투성이 웨딩드레스
주름투성이였던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 [중앙포토]

주름투성이였던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 [중앙포토]

세기의 로열웨딩으로 불렸던 찰스와 다이애나의 결혼식. 8m 길이의 트레인, 풍성한 볼륨을 자랑하는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는 80년대를 상징하는 로열드레스가 됐다. 하지만 결혼식장인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향하는 좁은 마차 안에서 구겨진 웨딩드레스는 펴지지 않고 하루종일 주름투성이였다. 요즘 인기 있는 핸디형 스팀 다리미만 있었더라면…

오만상을 찌푸린 화동이 주인공 된 발코니 키스

2011년 결혼식을 마친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왕세손빈이 버킹엄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발코니 아래에 모인 수만 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함성을 토해냈다. 그 소리에 놀란 화동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귀를 막았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화동은 그레이스 반 가쳄. 그레이스의 아버지와 친구사이인 윌리엄 왕세손은 그레이스의 대부이기도 하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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