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 설거지 때 내 방으로 숨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18.05.18 07:02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18)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마눌은 오늘도 주방에서
‘설거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늘 하는 지휘건만 어느 때는 쥐죽은 듯,
또 어느 때는 격렬한 몸동작과 함께 사방으로 물이 튀어 주방바닥을 난장판으로 만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의 결론은 쉽게 났다.
마눌이 설거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거실 소파에 편히 앉아 있지 않고
재빨리 내 방으로 들어가 손으로 두 귀를 틀어막고 있어야 한다.

노후 여자의 행복이란 아침부터 집 지키는 남자가 없는 거란다.
그렇다. 나, 백수는 마눌의 행복에 장애물인 것이다. 어휴~! 사는 게 뭔지.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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