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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손때 묻은 자료 수천 점 모았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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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강인숙 관장

강인숙 관장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은 명칭부터 남다르다. 여든다섯 살 동갑내기 서울대 국문학과 동창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강인숙(사진) 건국대 명예교수가 두 사람의 이름 한 자씩을 따 2001년 세웠다. 개관기념으로 연 ‘문인초상화 104인전’을 비롯해 ‘문인 시각 전’ ‘문인 교신 전’ ‘글과 그림의 만남-문학 삽화 전’ ‘상상력과 현실 사이-초상화와 사진전’ ‘짧은 글 깊은 사연 문인 편지 전’ ‘지필묵의 문화사 전’ 등 올봄까지 기획전과 특별전을 43회 열었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유일한 문학 전문 박물관을 관장으로서 이끌어온 강인숙 명예교수는 그 공을 인정받아 14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제21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원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랑스런 박물관인’에 강인숙 관장

“이상(1910~37)의 알려지지 않은 자료를 찾은 일, 1920년대 문학동인인 ‘창조’와 ‘백조’를 소개한 전시 등이 기억에 남아요. 문인들이 그린 부채가 250여 점, 초상화 150여 점, 육필 원고는 수천 점이 넘죠. 책은 문학 주제로만 3만 권을 유지하면서 정리하고 있어요.”

강 관장은 전기료 내기도 빠듯한 국내 사립박물관 실정을 염려하며 “1관 1학예연구사 배치를 일률 적용하고 있는데 박물관의 내실을 따져 등급을 매긴 뒤 일이 많은 곳은 2~3명까지 보내줬으면 싶다”고 바랐다. 2020년 이상(李箱) 탄생 110주년 겸 개관 20주년 기념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최근 문화유산 보존·계승 단체인 ‘아름지기’가 이상 관련 소장 자료를 기증해줘 힘이 난다”고 고마워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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