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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라도 부동산 투자 수익 연평균 8%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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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랄프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 전략 총괄 인터뷰

“금리가 오르더라도 부동산은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다. 앞으로 4년간 세계 부동산 자산가치는 매해 평균 4%씩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영국 일본, 홍콩 부동산 유망 #경제지표 좋지만 시가 낮게 형성 #한국 부동산 시장도 긍정적 #남북 긴장 완화된다면 기회 요소

스티브 랄프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 전략 총괄을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미국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에서 상품 전략과 사업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랄프 총괄은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에 연 4% 배당을 더해서 1년 8% 정도의 부동산 펀드 수익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랄프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 전략 총괄은 13일 인터뷰에서 유망한 부동산 시장으로 미국과 영국, 홍콩, 일본을 꼽았다. [사진 라살자산운용]

스티브 랄프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 전략 총괄은 11일 인터뷰에서 유망한 부동산 시장으로 미국과 영국, 홍콩, 일본을 꼽았다. [사진 라살자산운용]

어느 국가 부동산 시장이 특히 유망한가.

“미국 부동산은 현재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다. 또 추천한다면 홍콩과 일본, 영국 정도다.”

시중금리가 올라가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에 부정적이지 않을까.

“제가 꼽은 국가는 공통으로 펀더멘털(경제 기초지표)이 좋으나 부동산 시가가 싸게 형성돼 있다. 가격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미국은 펀더멘털 이외에도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고 경제 전망도 밝다. 일본ㆍ홍콩도 비슷한 이유로 유망하게 보고 있다.”

영국 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변수로 불안하지 않나.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본질 가치와 시가의 차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우려 때문에 부동산 유동성 공급이 단기적으로 막히면서 시가가 낮게 형성됐다. 영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워낙 좋기 때문에 브렉시트 고비를 충분히 잘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이 오히려 투자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본다.”

스티브 랄프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 전략 총괄은 오피스, 상가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사진 라살자산운용]

스티브 랄프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 전략 총괄은 오피스, 상가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사진 라살자산운용]

한국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높았던 한국 사무용 건물(오피스)의 공실률이 최근 낮아지고 있다. 오피스 수요도 늘고 있다. 소매 상가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대체 투자처로서 부동산 펀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투자 다변화, 분산 차원에서 세계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분산 투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부동산 대체 투자가 필수 항목이다. 주식이나 채권보다 부동산은 위험 대비 수익률(위험 조정 수익률)이 우월하기 때문이다. 과거 부동산 펀드 투자는 기관투자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부동산 펀드 시장에 새로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부동산 펀드 시장은 자산가나 기관투자가가 거액을 투자하는 사모펀드 중심이다. 개인 투자자의 부동산 펀드 소액 투자가 쉽지 않고 공모펀드 시장도 선진국만큼 활발하지 않다.

“호주나 미국도 과거 거쳤던 일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커가면서 대형 연기금이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같은 부동산 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근로자가 직접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 투자가 늘면서 부동산 펀드에서 개인의 활동 영역이 커졌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비슷한 형태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스티브 랄프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 전략 총괄은 사모펀드에 치우친 한국 부동산 펀드 시장을 두고 ’퇴직연금 시장이 커가면서 선진국처럼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라살자산운용]

스티브 랄프 라살자산운용 증권부문 전략 총괄은 사모펀드에 치우친 한국 부동산 펀드 시장을 두고 ’퇴직연금 시장이 커가면서 선진국처럼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라살자산운용]

P2P(Peer to Peer, 개인 간 거래),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부동산 투자가 한국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P2P는 기존 부동산 펀드와 달리 보통 단일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어렵다. 수수료도 높은 편이다. P2P,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부동산 투자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열린다. 남북 관계의 변화가 한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연히 긍정적인 일이다. 각국 부동산 가치의 근간을 형성하는 건 교역량과 인적 교류 규모다. (남북 안보 불안 해소로) 교역량과 여행이 증가할 것이며 부동산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조현숙ㆍ정진호 기자 newear@joongang.co.kr

◇라살자산운용=1978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17개국에서 24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운용 자산은 590억 달러(약 63조원)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02년 한국에 진출했다. 서울 종로구 나라종금 빌딩, 금천구 코카콜라 물류센터, 진주 갤러리아백화점, 경기 고양 원마운트 등 국내 부동산에 80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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