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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다 열려있는 싱가포르…저격수·생화학 테러 도사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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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항공청 출신 정상회담 경호전문가 마이클 다니엘 인터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만날 싱가포르.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개최 유력 후보지 중 하나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만날 싱가포르.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개최 유력 후보지 중 하나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연합뉴스]

다음달 12일 북ㆍ미 정상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싱가포르는 들떠 있는 분위기이지만 긴장감도 역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전과 경호를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의 문제 때문이다. 현지 언론이 경호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단골로 인용하는 전문가인 마이클 다니엘은 13일 중앙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이처럼 전례가 없는 중요한 정상회담에선 경호 문제 협의가 회담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다"며 “싱가포르뿐 아니라 북한ㆍ미국 3자가 머리를 맞대고 정밀한 조율을 거쳐야 성공을 장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상회담 경호 전문가인 마이클 다니엘. 미 해병대와 연방항공우주국(FAA) 출신이다. [마이클 다니엘 제공]

정상회담 경호 전문가인 마이클 다니엘. 미 해병대와 연방항공우주국(FAA) 출신이다. [마이클 다니엘 제공]

싱가포르 정부도 과거 다수의 정상회담과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다니엘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해병대 출신인 다니엘은 미 연방항공우주국(FAA)에서 정책 담당 고위 간부(senior policy manager)를 역임했다. 현재는 싱가포르와 미국을 오가며 경호ㆍ대테러 관련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북ㆍ미 정상회담 경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싱가포르가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엔 정부가 경호와 안보에 신중하고 세심하다는 평판도 큰 역할을 했다. 싱가포르가 아무리 화려해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 모두 100%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면 오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번 회담은 전세계가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전례 없는 회담이라는 거다. 이번 회담을 개최하는 건 싱가포르로서는 특권이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가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싱가포르는 섬나라이자 도시국가다. 하늘ㆍ육지ㆍ바다를 입체적으로 봉쇄하는 총체적 경호 계획을 짜야한다. (거기에다 저격수 등이 배치될 수 있는) 고층 건물도 많고 관광객 등 유동인구도 많다. 경호 입장에서 보면 꽤나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불순한 이들이) 전세계에서 몰려올 수 있다. 첨단 생화학 무기를 이용한 테러도 가능하다.”  

경호 계획을 수립하는 구체적 과정에 북ㆍ미도 함께 참여할텐데.  

 “물론이다. 싱가포르가 개최국으로서 주도를 하지만 북한과 미국 당국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금쯤이면 회담 개최 장소 후보지마다 3D로 입체 경호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이 끝났을 것이고, 이 3D 지도를 놓고 3자가 정밀 분석 및 협의에 들어갔을 시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회담 개최지로 어디가 유력하다고 보나.  

“정상회담 개최지는 장소의 미학도 중요하지만 경호 및 안전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현재 여러 후보지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북ㆍ미 양측이 의외의 장소를 선정해 회담 직전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두 정상이 어떤 출입국 루트를 이용할지도 관심이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창이국제공항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한다. 대신 과거 공항이었던 파야 레바 공군 기지가 유력하다. 군 시설이니 경호도 믿을 수 있고, 활주로도 길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과 김정은의 전용기(참매-1호)도 무리없이 이착륙할 수 있다.”    

 싱가포르=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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