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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0개 치명적 자상’ 숨진 여승무원…카풀서비스 중단

중앙일보

입력

디디추싱(滴滴出行) 앱 초기화면과 디디추싱의 차량. [연합뉴스]

디디추싱(滴滴出行) 앱 초기화면과 디디추싱의 차량. [연합뉴스]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도시간 카풀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6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디디추싱의 플랫폼을 통해 카풀서비스를 이용한 항공사 여승무원이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회원 관리기능에 허점이 있다는 논란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공안에 따르면 윈난(雲南)성 샹펑(祥鵬)항공 소속 여승무원인 리(李ㆍ21)모씨는 정저우공항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디디추싱의 카풀서비스인 ‘디디 히치(Didi‘s Hitch)’ 차량에 탔다가 하의가 벗겨지고 가슴과 배 등에 최소 20개 이상의 치명적인 자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공안은 카풀차량 운전기사 류(劉)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류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성명에서 용의자 류씨가 보안검증을 통과한 아버지의 디디추싱 계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사건발생 전 류씨의 성추행 관련 고발을 접수해 고객서비스센터에서 5차례 류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대응이 미흡했다며 리씨의 유족에게 사과했다.

디디추싱은 전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날 성명에서는 용의자가 아버지의 히치 계정을 이용해 운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히치의 안면인식 기능이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운전자는 우리의 보안 조치를 피해갔다”고 설명했다. 디디추싱은 또 도시간 카풀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차량과 등록 운전기사간 불일치 등 전반적인 문제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AFP통신은 디디 히치와 관련된 살인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남부에서 24세 여성이 히치 운전기사에게 강도ㆍ살해당했다.

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3월 기준 2100만 명의 운전기사가 있으며 4억5000만 이상의 이용자는 음식배달 등 서비스 공유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운전기사에게 고객정보를 제공하고 정보이용료로 건당 요금의 20%까지 받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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