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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한 날, 서울 내 비상발전기 시험 가동 중단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오전 서울 원효대교에서 바라본 도심에 안개와 미세먼지가 끼어있다. 기상청은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과 강원 영서는 종일 '나쁨' 수준, 인천, 충북, 전북은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뉴스1]

14일 오전 서울 원효대교에서 바라본 도심에 안개와 미세먼지가 끼어있다. 기상청은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과 강원 영서는 종일 '나쁨' 수준, 인천, 충북, 전북은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앞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서울 내 비상발전기 시험가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또한 9월부터 동대문·도봉·강동구 내 600개 어린이집의 실내 미세먼지도 실시간 관리한다. 서울시는 이런 미세먼지 추가 대책을 13일 내놨다.

15일부터 시청·자치구·산하기관 의무화 #아파트 등 민간사업장 동참도 이끌기로 #9월부터 어린이집 미세먼지도 실시간 관리 #3개구 600곳에 센서 설치해 스마트폰 '알림'

서울시는 우선 미세먼지 주의보·경보·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경우 서울 전역 공공기관을 비롯해 아파트·고층빌딩 등 민간사업장의 비상발전기 1만5432대의 시험가동 중단을 15일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비상발전기는 건물에 전원 공급이 중단될 때 소화설비나 엘리베이터 등 필수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장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비상전원의 선정 및 설치에 관한 기술지침’에 따르면 비상발전기는일주일에 한 차례 무부하 상태에서 3분 이상 시험운전을 해 기능을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도심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늘 곳곳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겠지만 낮 동안에는 대부분 지방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1]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도심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늘 곳곳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겠지만 낮 동안에는 대부분 지방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1]

문제는 비상발전기가 가동되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이 나온다는 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14층 규모 오피스텔에 설치된 비상발전기(500㎾)를 무부하 사태에서 30분 가동하면 황산화물 0.026㎏, 질소산화물 0.036㎏, 미세먼지 0.002㎏, 초미세먼지 0.001㎏ 등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 본청과 25개 자치구, 시 산하기관의 비상발전기 운전 중단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민간사업장의 경우 전기안전관리 대행업체 등의 자발적 동참을 끌어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아울러 미세먼지가 심한 날 비상발전기 가동 중지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협력해 관련 기술지침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동호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서울 내 1만5432대(평균 500㎾)의 시험운전(일평균 30분)을 중단하면 질소산화물 약 556㎏, 황산화물 394㎏, 미세먼지 36㎏, 초미세먼지 23㎏ 등 대기오염물질 1009㎏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에도 다음 달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질 경우 짙은 매연을 내뿜는 노후 경유차 220만대의 운행을 제한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소재 SK행복어린이집 원아들이 지난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드릴 꽃과 카드를 만들고 있다. [SK그룹 제공=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린동 소재 SK행복어린이집 원아들이 지난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드릴 꽃과 카드를 만들고 있다. [SK그룹 제공=연합뉴스)]

어린이집 실내공기 관리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9월부터 동대문·도봉·강동구 내 어린이집 600곳에 ‘실내공기 모니터링 관리센서’ 1500대를 시범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센서가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나쁨’ 이상일 경우 어린이집과 시청·구청 담당자에게 스마트폰 앱과 온라인으로 실시간 알림 메시지가 전송된다. 알림 메시지를 받은 어린이집은 실내공기를 나빠지게 한 요인을 분석해 개선에 나서야 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다면 바로 환기를 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공기청정기를 세게 가동하거나 물청소 등을 해야 한다.

서울시는 일단 센서를 3개 구에 시범 설치한 뒤 모니터링을 통해 어떤 활동을 했을 때 실내공기 질이 개선되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집 실내공기 질 관리를 위한 행동요령을 만들기로 했다. 8월까지 어린이집 선정 및 시스템 설치를 마친 후 9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 설치도 지원하고 있다. 시내 어린이집 6089곳 중 92.7%(5645곳)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시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어린이집을 합치면 97.8%(5953곳)에 청정기가 놓여있다. 김혜정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공기청정기 설치에 머무르지 않고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 측정,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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