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에서 13일 오전 성당과 교회 3곳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일부는 상태가 심각해 추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동(東) 자바 주 수라바야 구벙 지역의 가톨릭 교회에서 괴한이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이어 오전 8시께 디포느고로 거리와 아르조노 거리에 있는 교회 두 곳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다.
폭발은 일요일 아침 예배 중에 일어났다. 경찰은 수라바야의 모든 교회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경찰 대변인은 "사상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가능한 한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누가 저질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 당국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국가(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가 이번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억6000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JAD의 테러가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올 8월 18일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 온 JAD는 실질적 지도자인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45)이 2016년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 등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올해 초 기소되자 공세를 강화해 왔다.
정부는 최근 자국 내에서 확산하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막기 위해 치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인터넷을 통한 이슬람 극단주의와 가짜뉴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사이버 대응 전담기구인 국가사이버암호청(BSSN)을 신설하기도 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