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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의 ‘GM 먹튀’ 반박에 야당 “이동걸 회장 국회에 세워야”

중앙일보

입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0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땀을 닦으며 브리핑룸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0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땀을 닦으며 브리핑룸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GM의 ‘먹튀’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GM도 한국GM에 64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 돈은 적은 금액이 아니다”며 “우리의 신규지분 투자액이 있지만, GM도 자체 투자분이 있는데 뭘 먹고 튈 수 있겠느냐. GM도 철수 땐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은과 GM은 최근 한국GM에 총 7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GM은 기존에 한국GM에 빌려준 돈 28억 달러를 주식으로 전환해 채무를 줄이고, 구조조정 비용 8억 달러를 추가 대출한 뒤 이 역시 올해 안에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10년간 한국GM에 시설투자금 20억 달러와 운영자금 8억 달러를 각가 빌려주기로 했다.

이에 맞춰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은도 7억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GM이 산은 투자만 받은 뒤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이를 이동걸 회장이 반박한 것이다.

이 회장은 “GM을 상대로 한국GM에 대한 매각 반대 권리, 지분유지, 신규 설비투자 3가지를 10년간 보장 받았다”며 “만약 GM이 계약을 어긴다면 이는 소송을 통해 강제 이행을 시키거나 배상을 받아낼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해놨다”고 말했다.

산은과 GM은 18일 이와 관련한 기본계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반면 야당은 'GM 먹튀 논란'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13일 윤재옥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한국GM에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부분을 국정조사를 통해 엄중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도 “터무니없이 높은 매출원가비율이나 횡령에 가까운 연구개발비 책정 등 한국GM 부실화의 원인을 실사에서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은 채 세금을 퍼주려 한다”며 “국조를 적극 추진하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국회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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