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비바람과 성큼 떨어진 기온도 아랑곳없이 12일 밤 가왕 조용필의 콘서트가 서울 잠실벌을 달궜다. 데뷔 50주년을 맞아 이날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새벽부터 내린 봄비 속에 공연장을 메운 4만 5천여명의 팬과 함께 오후 7시 반 시작됐다. 조용필 콘서트는 지난 2003년·2005년에도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우중 콘서트로 열린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우중 콘서트로 기록됐다. 이날 티켓은 지난 3월 20일 예매 시작 후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조용필은 2시간 넘게 계속된 ‘2018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공연에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선사하는 마음이 담긴 ‘땡스 투 유’· ‘여행을 떠나요’를 시작으로 ‘친구’,‘돌아와요 부산항에’,‘바운스’ 등 자신의 히트곡을 모두 쏟아냈다. 공연 시작 전까지 하루종일 내리던 비도 점차 잦아들어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떼창을 이어나갔다.
조용필은 "감격스럽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며 "음악이 좋아 취미로 시작해서 평생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50년까지 했다. 감사합니다"고 밝혔다. 지난달 남측예술단과 함께 방북해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던 조용필은 이번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 2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 6월 9일 의정부 종합경기장 등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