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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의 주행 안정성 높이는 '무릎 조임'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현종화의 모터사이클 이야기(7)

지난 시간 주차장에서 안전하게 바이크 끌고 나오기, 팔의 자세, 클러치와 앞브레이크를 작동할 때 그립과 레버를 잡는 손가락의 자세를 알아봤다. 이번 회에서는 다리와 발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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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될수록 다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운전한다. 하체를 사용해 연료탱크를 무릎으로 조이며 운전한다면 상체는 자연스럽게 힘이 빠진다. 특히 100마력 이상인 대배기량 운전자라면 반듯이 정독하기 바란다.

운전은 하체를 사용하기 나름   

모터사이클에서 다리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왜냐하면 결국 모터사이클은 머리와 다리로 조종하는 물체이기 때문이다. 코너에서 처음으로 선회를 시작하는 것은 머리다. 무거운 머리와 상체가 중심을 이동하면 바이크는 중심이 쏠리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선회를 시작한다. 그때 바이크를 안정시켜주는 다리가 해야 할 몫이다.

가볍고 고출력인 대배기량 운전자 중 지나치게 상체의 무게를 팔에 둬 핸들에 기대는 자세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것은 대부분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안 좋은 자세다.

고출력엔진을 탑재한 스포츠카 중에서도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이 빠른 차는 3초 중반대다. 하지만 600cc 모터사이클 레플리카(도로경주머신을 공도 주행용으로 카피한 모델)도 2초 후반대의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당연히 1000cc 레플리카의 제로백은 더 빠르다.

바이크가 순간적으로 가속할 때 운전자의 몸이 뒤로 밀리지 않게 무릎으로 연료탱크를 조여주는 것이 ‘니그립’이다. 니그립이 어려운 말은 아니라 knee(무릎)와 grip(잡다, 쥐다)을 합친 ‘무릎으로 바이크를 잡는다’는 뜻의 단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모터사이클을 적극적으로 조종하는 방법의 첫 번째 관문이 니그립이다. 초보운전자 중 니그립을 모르는 운전자라면 반드시 운전에 활용해보라. 바이크의 주행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속으로 주행 중 노면이 고르지 못해 진동이 발생했을 때 바이크를 안정적으로 진정시키기 위한 방법이 바로 하체로 연료탱크를 조여주는 니그립이다. 코너링에서도 니그립은 매우 중요하지만 좀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니 코너링에서의 니그립은 다음 시간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오늘부터라도 평상시 연료탱크를 지긋이 조여준다고 생각하고 운전하다가 가속할 때 좀 더 힘을 주어 자신의 몸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배기량에 상관없이 니그립은 하체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바이크와 운전자의 일체감을 높이고 무게중심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노면 상황을 운전자에게 자세히 알려준다.

니그립은 무릎으로 연료탱크를 조여주는 것이다. 모터사이클을 적극적으로 조종하는 방법의 첫 번째 관문이 바로 이 니그립이다. 주행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현종화]

니그립은 무릎으로 연료탱크를 조여주는 것이다. 모터사이클을 적극적으로 조종하는 방법의 첫 번째 관문이 바로 이 니그립이다. 주행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현종화]

지난 시간에는 클러치 레버와 브레이크를 작동할 때 손을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적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발은 어떤 자세가 좋으며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클러치, 앞브레이크 레버사용과 마찬가지로 발을 사용해 변속기 페달을 조작하거나 뒤 브레이크 페달을 작동하는 원칙도 돌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스텝은 발의 가운데로 밟고 있어야  

스텝과 발 위치의 원칙은 ‘가장 신속하게 조작할 수 있는 위치’다. 왼발과 오른발 모두 기본적인 위치는 같다. 간혹 레플리카 운전자 중 스텝 위에 발 앞쪽을 올려놔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트랙을 주행하는 경주에서 코너에 진입하는 경우이거나, 트랙을 주행하는 모터 크로스 경기에서의 경우이고 일반도로에서는 언제나 발의 가운데 부분을 스텝에 올려둬야 한다.

그 이유는 브레이크 페달과 변속기 페달을 최대한 빨리 작동하기 위함이다. 발의 앞쪽이 스텝을 밟고 있으면 발을 한 번 더 전진해 페달을 조작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유사시 빠르게 레버나 페달을 조작하기 어렵다.

따라서 발이 스텝의 가운데에 있어 언제든지 발 앞쪽으로 레버나 페달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의 모양은 약간 벌려서 브레이크나 변속 페달이 오작동하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빠르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터사이클을 조작하기 위한 손과 발의 자세는 최대한 안정적이면서 최대한 빨리 조작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

스텝과 발 위치의 원칙은 ‘가장 신속하게 조작할 수 있는 위치’다. 왼발과 오른발 모두 기본적인 위치는 같다. 발이 스텝의 중앙에 있어 언제든지 발 앞쪽으로 페달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자세는 브레이크나 변속 페달이 오작동을 방지하면서도 유사시 빠르게 조작하기 위함이다. [사진 현종화]

스텝과 발 위치의 원칙은 ‘가장 신속하게 조작할 수 있는 위치’다. 왼발과 오른발 모두 기본적인 위치는 같다. 발이 스텝의 중앙에 있어 언제든지 발 앞쪽으로 페달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자세는 브레이크나 변속 페달이 오작동을 방지하면서도 유사시 빠르게 조작하기 위함이다. [사진 현종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똑같은 코스트랙을 반복적으로 주행하며 경주하는 운전기술과 돌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일반도로에서 운전방법은 상당히 다르다. 많은 운전자가 프로레이서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프로레이서의 자세가 정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속도경쟁을 하는 경주는 안전이 최우선이 아니다. 빠르게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일반도로에서 최우선순위는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운전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다. 경주기술을 무조건 따라 하다 보면 일반도로에서 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스텝 위 발의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다면 돌발 상황 조작에서 한 번 더 움직임여야 한다. 일반도로에서는 그만큼 대처가 늦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않다. [사진 현종화]

스텝 위 발의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다면 돌발 상황 조작에서 한 번 더 움직임여야 한다. 일반도로에서는 그만큼 대처가 늦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않다. [사진 현종화]

현종화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hyunjonghwa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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