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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표심에, 포스트 홍준표 의심에... 사라진 여야 중진 협의체

중앙일보

입력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정례회동이 지난 8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 강정현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정례회동이 지난 8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 강정현 기자

지난 4월 중순 드루킹 게이트 발발 이후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다. 드루킹 특검 등을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 중진의원들이 2013년 12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경색된 정국 해소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오찬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다선인 7선의 서청원, 정몽준 의원, 이인제, 김무성, 남경필, 정의화 의원 등이 참석하고, 민주당에서는 국회 부의장인 박병석 의원과 문희상, 이석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몽준, 남경필,정의화,박병석,서청원,이인제,이석현,김무성. [중앙포토]

여야 중진의원들이 2013년 12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경색된 정국 해소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오찬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다선인 7선의 서청원, 정몽준 의원, 이인제, 김무성, 남경필, 정의화 의원 등이 참석하고, 민주당에서는 국회 부의장인 박병석 의원과 문희상, 이석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몽준, 남경필,정의화,박병석,서청원,이인제,이석현,김무성. [중앙포토]

강 대 강 대치가 지속되자 일각에선 “‘여야 중진 협의체’라도 가동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관록과 연륜을 지닌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대 국회 5선 이상 국회의원은 16명이다. 4선은 34명이나 된다.

과거 중진들은 여야가 교착상태에 빠지거나 대형 사안이 터졌을 때 중재자로 나서곤 했다. 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중진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여 '질서 있는 퇴진'을 타협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2017년 3월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내 한 식당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의원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박주선 국회부의장, 민주당 박영선, 이종걸, 원혜영, 문희상 의원, 정 의장, 심재철 부의장,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중앙포토]

2017년 3월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내 한 식당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의원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박주선 국회부의장, 민주당 박영선, 이종걸, 원혜영, 문희상 의원, 정 의장, 심재철 부의장,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중앙포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앞둔 지난해 3월 9일엔 정세균 국회의장과 5선 이상 여야 중진이 모여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해도 승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국회에서 여야 중진 협의체가 공식적으로 가동된 적은 드물다. 지난해 6월 심상정, 조배숙, 박순자, 김상희, 유승희, 이혜훈 의원 등 3선 이상 여성 의원 10명이 친목 모임(여진회)을 결성했지만, 공식 활동은 뜸했다.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야 중진 협의체는 통상 여당이 주도해야 성사되는데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친문 표심’을 의식한 탓에 몸을 사리는 것 같다”면서 “한국당 내에서도 홍준표 대표에 맞서 당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선 때문에 중진의 활동 폭이 좁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한국당 비공개 의총에서 재선의 정양석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느라 힘이 드니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지낸 김무성ㆍ정진석ㆍ주호영 의원 등 중진들이 나서서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몇 차례 중진 회의가 가동됐지만 여야 중진 협의체로 확대되진 못했다.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중진들이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은 할지 몰라도 협상에 개입하긴 힘들 것”이라며 “사공이 많다 보니 배가 산으로 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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