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염기훈(35·수원)이 갈비뼈 골절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졌다.
염기훈은 9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후반 31분에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정밀 진단 결과 오른쪽 네번째 갈비뼈가 부러졌다. 러시아 월드컵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염기훈은 대회 출전이 쉽지 않게됐다.
신태용호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주축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신태용 감독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대표팀 붙박이 중앙수비로 발돋움했던 김민재(22·전북)는 지난 2일 K리그1 대구와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갔다. 회복까지 4주에서 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26·전북)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 5주 진단을 받았다. 14일 월드컵 명단 발표를 앞두고 신 감독은 김민재와 김진수를 데려갈지, 대체선수를 발탁할지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직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잔혹사’가 있다.
황선홍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출국 직전 열린 중국과 평가전에서 거친 태클을 당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황선홍은 부상 회복을 기대하며 월드컵에 동행했지만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쓸쓸히 귀국해야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절정의 기량을 보이던 이동국(전북)은 K리그 경기 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울분을 삼켜야 했다. 월드컵 기간 중 독일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곽태휘(서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명단을 확정하는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곽태휘를 대신해 강민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에 뽑혔지만 오른발목 부상 회복이 늦어졌다. 결국 출국 직전에 제외됐다. 박주호(울산)가 대체 발탁됐다.
현재 신태용호에 가장 두려운 적은 상대국보다 부상이다. 본선까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해외 축구 스타들 역시 월드컵을 앞두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출전이 무산된 사례가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는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는 월드컵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벤테케(벨기에), 시오 월콧(잉글랜드) 등이 부상으로 브라질행 꿈을 접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미하엘 발락(독일), 마이클 에시엔(가나)이 부상을 입어 출전이 무산됐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