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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에 40만원?' 비싸고 불편한 교복, 후드티·반바지로 바꿨더니…

중앙일보

입력

교복을 입은 배우 이성경.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 이성경 인스타그램]

교복을 입은 배우 이성경.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 이성경 인스타그램]

일상에서 입는 옷보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정장형 교복. 이 정장형 교복 자체를 티셔츠와 반바지로 정한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으면 불량스러워 보이지 않겠느냐고요? 학생들이 교복을 벗었더니 수업 참여 태도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한가람고등학교 교복. [사진 한가람고 홈페이지]

한가람고등학교 교복. [사진 한가람고 홈페이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가람고등학교는 후드티와 반바지가 '교복'입니다. 후드티·반바지 교복을 도입한 후 학생들에겐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은 9일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교복에 후드티와 반바지를 도입한 데 대한 경과를 설명했습니다.

이 교감은 "사복보다 경제적이고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는 교복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장형 교복은 성인보다 활동량이 많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불편하다"며 "후드티·반바지 교복 도입 후 학생들이 등교 후 교복을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복장 관련 규정도 기존 정장형 교복과 비교하면 유연해져 선생님과 학생들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즉 후드티·반바지 교복이 도입되면서 '교복을 줄였네마네' 등과 같은 소모적인 논쟁이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줄어들어 사제간의 사이가 가까워졌다는 설명인데요. 이 교감은 이를 두고 "선생님들이 수업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했습니다.

이 교감이 전하는 후드티·반바지 교복의 장점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후드티를 포함한 동복은 서울시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14%가량 가격이 저렴하고 반팔·반바지 하복은 평균 12% 정도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는데요.

"학생들이 입기 편한 옷을 입고 다니니 활동량이 많이 늘었겠다"는 질문에는 "선생님들이 후드티·반바지 교복 도입 후 학생들의 태도가 전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후드티·반바지 교복 도입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터뷰를 진행한 김성준 앵커는 "교복 한 벌 마련하는데 40만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학생들이 마음이 자유로우려면 몸이 자유로워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자유로운 교복 문화가 많이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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