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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축의금 다 받아가" 스몰웨딩이 싸다는 건 옛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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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DB]

[사진=중앙DB]

얼마 전 방영한 ‘효리네 민박 시즌2’에서 셀프 웨딩을 준비하는 커플에게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빌려주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커플은 효리네 민박집에서 셀프 웨딩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선 이러한 ‘셀프·스몰 웨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잡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 직장인 중 무려 87.3%가 ‘스몰 웨딩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셀프·스몰 웨딩은 정형화된 예식장 패키지 결혼에서 벗어나 직접 웨딩 사진부터 결혼식까지 기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품이 많이 들고 오히려 비쌀 수도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스몰 웨딩을 하면 돈이 적게 든다는 생각도 오산일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하우스 웨딩을 위해 적절한 공간을 빌리는 데에 큰 돈이 들고, 초대 손님은 줄어들겠지만 손님 한 사람당 드는 비용은 커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스몰 웨딩은 하객이 적은 럭셔리 웨딩“이란 말도 나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나라 경조사 문화 바뀔 필요가 있다”, “내 자식이 결혼할 땐 스몰 웨딩을 해서 축의금 사절하고 성심성의껏 손님 대접하고 싶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셀프 웨딩이랍시고 손님 대접도 제대로 못하면서 축의금은 다 받아 가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하고 사진 찍고 케이터링(출장 연회 서비스) 부르면 가격은 일반 예식장보다 싸지 않다”와 같은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스몰 웨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를 정리한 글도 눈에 띄네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김성태 대표 단식과 폭행을 보는 네티즌 시각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디시인사이드

“아래 조건을 다 충족시켜야 가능. 1. 본인이 일단 가능한가? 내 마음이야 준비 됐겠지만... 스몰웨딩하면 회사 동료 및 주변에 그런저런 인맥들을 초대 못하게 됨. 그걸 어떻게든 설명해야 됨. 왜 결혼식인데 초대 안했냐고 섭섭해 할 수도 있음. (나이든 사람일수록) 2. 우리 부모님 설득. 부모님이 뿌려놓은 돈도 돈이겠지만 결혼식도 사회생활이라... 사람들 초대하고 대접하는 것도 부모님 입장에선 중요한 일임. 근데 스몰웨딩하면 아무래도 부모님 주변분들 거의 못 부르겠지? 불러도 일부. 그럼 부모님 입장에서도 난감함. 3. 친척들 설득. 가까운 친척이야 스몰웨딩이라도 부르겠지만 명절에나 보는 친척들은... 안 부른 거에 대해 서운해 할 수도 있음. 이것 역시 감당해야 됨. 1~3번까지 알아봤는데 이건 내 입장에서 충족조건이고... 이걸 똑같이 배우자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됨 ㅋㅋㅋ 배우자 설득, 배우자 부모님, 친척, 주면 인맥 등등... 스몰웨딩으로 갈려면 이처럼 난관이 많음. 그래서 연예인 아니고서야 일반인들이 하기가 쉽지가 않음”

ID: '상상'

#네이버

“둘만이 사는데 결혼식을 꼭 해야 되는지요. 여러분은 친구 사귈 때 특히 이성간에 친구 사귈 때 무슨 의식을 갖고 사귀었습니까. 요새 젊은 친구들 사이엔 무슨 격식이 필요합니까. 그냥 양가 부모님한테 인사만 드리고 살면돼지. 그러나 지금의 둘만 의식을 차리고 사는 젊으신 분들 나이 들어 당신의 부모 연세 됐을 때 당신의 애가 지금 당신과 같이 여자 또는 남자하고 같이 독립해 살겠다 하면당신은 뭐라고 할까요”

ID: 'koo2****'

#클리앙

“그런 시대가 없어질 날이 올까..궁금해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지만 그 하루를 위해 드는 돈 하며, 하객인 경우 축하해주러 가는 기쁨도 무시 못 하겠지만 가끔 장거리로 가야될 경우 주말이 너무 피곤해지구요. 쿨한자는 '그럼 안 하면 되죠, 스몰웨딩 하세요!'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그게 쉽나요. 뭔가 서로에게 피곤하지 않은 결혼식 문화가 생겼으면 해요”

ID: '김건모'

#엠엘비파크

“스몰웨딩이 그냥 평소에 입던 깔끔한 정장 차려입고 신부님이나 목사님 앞에서 하객 10명 두고 성혼선언만하는 거면 싸지만 ㅠㅠ (중략) 비용이 일반 예식장보다 싸지 않습니다. 어차피 스드메 할 거고 스냅사진 찍을 거고 장소 대여비 들어가고.. 케이터링 부르면 밥값도 들고 스몰웨딩은 이코노미를 뜻하는 게 아니고 하객 적은 럭셔리 웨딩입니다. ㅎㅎ 돈 제일 적게 드는게 구청 회관 빌려서 갈비탕 대접하는 거에요. 그게 리얼 스몰웨딩이죠”

ID: '로또풀인생'

#다음

“셀프웨딩 좋지. 근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만드는 게 중요한 건가? 축의금 장사의 효율을 높이는 게 목적인가? 셀프웨딩이랍시고 손님 대접도 제대로 못하면서(과자쪼가리 늘어놓고 부페라고...)축의금은 다 받아감. 위치도 시골 산골 오지라 기름 값도 만만찮게 썼구만 ㅡ.ㅡ셀프웨딩 하려거든 그냥 둘이서하세요. 민폐 끼치지 말고”

ID: '희나리'

#네이트판

“스몰웨딩이 유행입니다. 그런데 왜 제사는 스몰제사 안 합니까? 결혼식은 인생에 단 한번 뿐인데 간소하게 하고 산 사람이 더 살고 봐야지 조상님께 대충 예를 차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다하면 좋게 받아들여 주실 텐데 시간도 안 되고 형편도 안 되는데 (중략) 이제 제사 힘들어서 절이나 성당에 모시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돌아가신 분들께 감사한다고 산 사람만 죽어라 잡는 거 정말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ID: '짠'

#82쿡

“아기가 태어날 때도 돈, 장례식 갈 때도 돈. 결혼식, 돌잔치, 환갑, 칠순, 생신, 어버이날, 설날 세배 할 때도 돈 등등 요샌 꽃바구니에도 돈이 들어가더만요.ㅎㅎ  (중략) 내 자식이 결혼할 땐 스몰웨딩. 당연 축의금사절하고 성심성의껏 손님대접하고 싶어요.^^ 어버이날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경조사문화를 생각해보니 뭔가 조금은 바뀌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들어 주절주절 횡설수설 했습니다.ㅋ”

ID: '황금만능'


정리: 윤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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