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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두 번째 북·중 정상회담, 이번에도 노동신문 가득 채웠나?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 번째 정상회담 소식이 노동신문에 상세하게 보도됐다. 노동신문 9일자 1면부터 4면까지 4개 면에 걸쳐 40여장의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북한 노동신문 9일자 1면.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 9일자 1면. [노동신문=연합뉴스]

1면에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양국의 대형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사진이 실렸고, "조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의 력사에 특기할 새로운 전성기가 펼쳐지고 있는 속에 두 나라 최고령도자들의 의미깊은 상봉과 회담이 대련시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 9일자 2면.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 9일자 2면. [노동신문=연합뉴스]

2면에는 11장의 사진이 실렸다. 북·중 정상들이 회담하는 장면과 시 주석이 마련한 환영 연회에서 잔을 부딪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 등이 보도됐다. 이에 "회담은 솔직하고 신뢰적이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고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김정은 동지의 중국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성대한 연회를 마련했다"는 기사도 함께 실렸다.

 북한 노동신문 9일자 3면.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 9일자 3면. [노동신문=연합뉴스]

3면에서는 방중 이틀째인 8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며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오찬을 함께 하는 모습 등 14장의 사진이 보도됐다. 오찬 사진에는 김 위원장을 보좌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시 주석 맞은편에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노동신문 9일자 4면.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 9일자 4면. [노동신문=연합뉴스]

마지막 4면에는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 편으로 다롄 공항을 떠나는 모습 등 17장의 사진이 실렸다. 특히 참매 1호 내부에 앉아 창밖으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외국 방문길에 열차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노동신문이 대대적으로 소식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과 1차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기사를 내보냈다.

북한 노동신문 4월 28일자 1면부터 4면까지 보도된 남북 정상회담 기사.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 4월 28일자 1면부터 4면까지 보도된 남북 정상회담 기사. [노동신문=연합뉴스]

노동신문은 4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전날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총 6개 면 가운데 1∼4면을 남·북정상회담 소식으로 채웠다. 남북 정상의 첫 대면부터 작별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총 61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북한 노동신문 3월 28일자 1면.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 3월 28일자 1면. [노동신문=연합뉴스]

노동신문에 실린 규모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 때가 가장 컸다. 7개 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평소 6개 면으로 발행되는 노동신문은 이날 8개 면으로 제작됐다.

1면에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는 장면과 함께 중국 비공식 방문 기사를 실었다. 특별열차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이 열차에서 내리는 사진, 김 위원장을 태운 자동차가 중국 측 오토바이의 인도를 받아 천안문 앞을 지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실었다.

이어 노동신문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오·만찬 등 행사 일정 기사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7면에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연회 연설 전문도 게재했고, 마지막 8면만 일반 기사를 보도했다.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모습을 어떤 형태로 보도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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