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중저음의 다크 팝 디바, 아델 이을까

중앙일보

입력 2018.05.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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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영국 뮤지션 두아리파

영국 뮤지션 두아리파

“키스 한 번이면 나와 사랑에 빠지게 될 거야”

첫 내한 단독콘서트 연 두아리파

UK 싱글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원 키스(One Kiss)’ 노랫말이다. 영국 DJ 캘빈 해리스와 가수 두아리파(23·사진)가 함께 협업한 듀엣곡으로 영국판 ‘텐미닛’인 셈이다. 리파가 영국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발표한 ‘뉴 룰스(New Rule)’가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올 초 브릿 어워드에서 ‘최우수신인’과 ‘여성 솔로 아티스트’를 동시에 수상한 신성이다. 여성 뮤지션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델의 ‘헬로(Hello)’ 이후 2년 만이다.

6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내한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만난 그는 높아진 기대감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동안 영국 출신 여가수들이 빛을 많이 못 본 것 같은데 세계 시장에서 주름잡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부담과 책임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독보적인 중저음의 음색과 직접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1995년 영국으로 이주한 알바니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11살 때 가족들이 다시 코소보로 삶의 터전을 옮겼지만 홀로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뮤지션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듣고 자란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탓이다.

유튜브에 꾸준히 올린 커버 영상을 통해 2015년 워너뮤직과 정식 계약을 맺고 데뷔한 그는 자신이 만든 음악을 ‘다크 팝(Dark Pop)’이라고 규정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곡이 많아졌지만, 가사를 들어보면 여전히 슬프고 어두운 부분이 많아요. 단출하게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부르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되죠.”

겨드랑이를 제모하는 모습이 담긴 앨범 재킷 사진으로 화제를 모은 ‘IDGAF(I Don’t Give A Fuck)’의 경우 서로 다른 리믹스 버전만 10개에 달한다. 그는 “제목 그대로 내 몸이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콜드플레이나 브루노 마스가 투어 때 리파를 찾는 이유 역시 이런 변화무쌍한 매력 때문이 아닐까.

지난해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첫 내한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아시아에서 처음 참여한 페스티벌에서 느낀 에너지가 너무 좋아 다시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 흘리고 다녔다”고 소감을 밝혔다. 6일 공연에서 20여곡을 선보인 그는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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