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응가' 당번 전락한 대기업 출신 삼식이

중앙일보

입력 2018.05.06 15:01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14)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마눌님이 코코(반려견) 운동시켜야 한다며
집 앞 공원에 같이 나가잔다.

하느님 같은 마눌의 명령인데 어찌 거역할까.

검정비닐 몇장 꿰차고 줄레줄레 따라나섰다.

좋아라고 팔딱팔딱 뛰놀던 코코 녀석
제자리에 뱅글뱅글 돌더니 이내 응가 자세를 취하고
마른 땅에 굵은 놈 두 가락 지른다.

냉큼 비닐 주머니로 조심스레 응가를 담아
주둥이를 꽉 졸라맨다.
그리고는 쓰레기통 찾을 때까지 달랑달랑 들고 다닌다.

나는 저 녀석 응가 당번.
왕년에 우쭐대던 대기업 간부께서도
변한 세월 앞에선 못하시는 게 없다.

이 모두 다 삼시 세끼 삼식이라는 세월이
가르쳐준 그대로다.
어휴~!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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